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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여전채 금리 하락에 한숨 돌렸지만…카드론 연체 '압박'


입력 2024.09.21 06:00 수정 2024.09.21 06:00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2년 6개월만 금리 최저치…올해 만기 도래 14조

"통상 3년 발행…부담 해소 상당시간 걸릴 것"

카드론 잔액 연일 최대치…손실처리금 2조 돌파

카드 이미지. ⓒ연합뉴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도 함께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덕에 카드사는 자금 조달 부담이 완화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불어나는 카드론과 높아지는 연체율에 압박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AA+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3.278%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 3월 31일(3.323%)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 내 최고점인 2022년 11월 7일(6.088%)에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여신전문금융채권 AA+ 3년물 금리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여전채 금리가 줄곧 하락세다. 올 초 3.920%에 비교하면 0.642%포인트(p)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4.572%) 대비 1.294%p 떨어졌다. 전일 기준 여전채 금리는 13일보다 소폭 오른 3.283%를 기록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는 기능이 없다. 그래서 여전채 발행을 통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카드사들은 기본적으로 여전채를 3년 만기로 발행해 왔다.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카드사 8곳의 올해 말 만기 도래 예정 채권 규모는 14조원으로 알려졌다.


이들 채권의 금리는 2021년경에 발행된 채권으로 연 2%대의 금리로 구성돼있다. 현재 3%대는 다소 높은 수준인 셈이지만, 카드사들은 여전채의 금리 하락세를 반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여전채 금리 하락으로 카드사의 부담이 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통상 3년 만기로 발행하는 만큼 이자비용 부담을 해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여전채 금리 하락 호재에도 카드사들의 걱정은 큰 상황이다. 가장 염려스러운 건 쌓여만 가는 카드론이다. 카드론 잔액은 매달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용카드사 카드론 잔액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 등 국내 카드사 9곳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09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2조6000억원가량 늘었다.


문제는 카드론에서 누적되는 연체 리스크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사에 다시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은 급증세다. 같은 기간 카드사 9곳의 대환대출 잔액은 1조9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카드론 연체에 대손충당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카드사들이 대출을 내준 뒤 돌려받지 못해 손실 처리한 돈은 올 상반기에만 2조원을 넘긴 실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전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만기가 임박한 여전채의 차환 발행 부담과 신규 발행시 조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도 "카드론 규모가 증가하고 차주들의 상환여력 회복세가 불투명해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여전채 금리 하락으로 카드사들의 부담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카드론과 연체율 증가로 카드사들의 부담 또한 커지고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선 현재 수익이 카드론 등 대출상품에서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진 격"이라고 평가했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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