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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변수에 마이크론 실적...반도체株, 연이은 이슈에 기로


입력 2024.09.24 07:00 수정 2024.09.24 07:0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삼전 낙폭 감소 속 SK하닉 16만원선 회복

25일 발표 마이크론 4Q 실적에 시선 향해

퀄컴의 인텔 인수 보도 등 커지는 불확실성

AI 반도체 관련 이미지. ⓒ픽사베이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 우려를 담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발간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던 반도체주에 새로운 국면이 형성될 지 주목된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업황 풍향계 역할을 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분기 실적 발표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갑작스레 불거진 퀄컴의 인텔 인수 보도로 국내 반도체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22일) 대비 400원(0.63%) 하락한 6만26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일(종가 6만6300원) 이후 4거래일 연속 내림세이지만 낙폭은 완만한 감소세다.


같은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는 4900원(3.12%) 상승한 16만2000원에 마치며 16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19일 장중 한때 14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 날 바로 15만원선을 회복한데 이어 이후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국내 업종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반도체주가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고 오는 25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가 예정된 마이크론의 4분기(6~9월) 실적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메모리반도체 빅3를 형성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풍향계 역할을 한다.


앞서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마이크론의 실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스마트폰·PC 수요 감소로 인한 반도체업체 실적 악영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가능성 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이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포지션 구축해야 하는 입장에서 국내 반도체에 대해 비중 조절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오늘(23일)부터 수요일(25일)까지”라고 언급했다.


AI로 생성한 인텔 이미지.

여기에 더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강자인 인텔로 인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 기업인 퀄컴이 시장가치가 1220억 달러(약 162조원)로 평가되는 인텔 인수를 타진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아폴로)가 인텔에 50억달러(약 6조6795억원)의 투자를 제안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사실 여부와 실제 성사 가능성과는 별개로 타 업체로의 인수나 금융사의 투자 제안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인텔이 직면한 위기를 방증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인텔은 이미 지난 2분기 16억달러(약 2조1376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 15%를 감원하고 배당금 지급도 중단했다.


퀄컴이 인텔에 인수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올 들어 약 60% 하락한 인텔의 주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3.3% 상승 마감한 반면 퀄컴의 주가는 2.9% 하락했다.


과거 중앙처리장치(CPU)로 영화를 누렸던 인텔의 위기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권력이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이동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에 맞춰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전력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D램 가격 상승 폭 축소로 인해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지만 과거와는 다른 주가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기존과 다른 차원의 D램인 HBM의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과 수익성 향상 등을 감안하면 기존과는 다른 패턴의 사이클이 전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의 상승 폭 축소 외에는 피크아웃을 논할 데이터 포인트가 아직 보이진 않는다”며 “단기적으로 악재 및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판단으로 연내 주가 반등을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분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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