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임원 단체 대화방 메시지로 사임 의사 밝혀
TBS, 올해 6월부터 지원이 끊겨 자금난 빠져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제외돼 존폐 위기에 놓인 TBS의 이성구 대표이사 대행이 급여일을 하루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결재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행은 "지난 24일 임원 단체 대화방 메시지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에도 사의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전날 임원진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TBS를 살려보려고 노력했으나 여러 면에서 부족함을 느낀다"며 "대표이사 대행 직에서 사임해도 이사회 일원으로서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행은 내달 31일을 해고 예정일로 명시한 '재단 직원 전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위한 해고 예고 계획안'(이하 계획안)을 결재했다.
이 대행은 이번 계획안을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력을 구조조정 하는 내용"이라며 "무급 휴직을 원하는 직원은 무급 휴직하고, 그 밖의 방송 제작을 위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은 10월 말 해고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계획안이 실행되면 현재 250명가량으로 알려진 TBS 직원들은 대거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행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필수 인력'의 조건에 대해선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후임자에게 맡겼다"고 했다.
TBS는 서울시 산하 미디어재단으로 연간 예산 400억원 중 70% 이상을 시의 출연금에 의존해왔으나 올해 6월부터 지원이 끊겨 자금난에 빠졌다.
이후 서울시의 요청으로 TBS는 최근 시 출연기관 지정이 해제됐고, TBS는 민간의 기부를 받기 위해 정관을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