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에 대한 경찰의 '신상 공개'를 앞두고, 그의 실명과 사진 등 일부가 온라인상에서 이미 퍼지고 있다.
최근 육군 대위 출신 유튜버가 운영하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를 받는 현역 육군 소령 A(38)씨 정보 일부가 공개됐다.
채널에 따르면 A씨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결혼해 가정이 있으며 자녀가 둘이었다. 그는 평소 성실하고 후배들에게 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이미 군인들은 (국방망 '인트라넷'을 통해)거의 다 알고 있다. 중령 진급 발표도 얼마 전에 났다"며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육사에서 착하고 성실하고 성적도 좋았던 후배들에게 나쁜 소리 없이 착했던 선배'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 사진을 봤는데 순하게 생겼다. 덩치도 크지 않고, 키도 좀 작다. 해를 끼칠 만한 얼굴은 관상적으로 아니다"라며 "육사 교육이 문제겠냐. 이 사람(A씨)이 육사여서가 (이런 범행을 한 게)아니라 하필 육사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유튜브 채널 또한 A씨 실명을 포함, 육사 졸업 앨범과 그의 일상 모습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현역 군 장교인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경기 과천시 한 군부대 주차장에서 군무원 B씨(33)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이튿날 오후 9시 40분께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범행은 지난 2일 오후 2시 46분께 유기한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발각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3일 서울 강남구 일원역 지하차도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고, 5일 구속됐다.
앞서 강원경찰청은 지난 7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A씨가 '즉시 공개'에 이의를 신청함에 따라 경찰은 5일간(8∼12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A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자 A씨는 이 기간을 이용해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소송인 '신상정보 공개 처분 취소 청구'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림에 따라 유예기간이 끝난 다음 날인 13일 신상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군 장교는 기혼자, 피해자는 미혼으로 사건 당일까지 사귀던 사이"라며 "사건 당일까지 지속해서 갈등이 이어졌고 더 이상 연인 관계를 지속하기 힘들어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