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실종된 10세 소녀가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에 의해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평소 몽유병을 앓고 있던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집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10살 소녀 페이튼 생티넌은 지난 14일 오후 10시쯤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 지역 자택 인근 숲속에서 실종됐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페이튼 가족과 이웃,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숲속을 수색했다.
경찰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페이튼을 찾던 중 사냥꾼들이 사용하는 트레일 카메라에 찍힌 페이튼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에 드론 전문가인 조시 클로버가 소녀를 찾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수색팀에 합류했다.
그는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띄웠고 숲에서 신발 한 짝만 신은 채 웅크리고 누워있는 페이튼을 발견했다.
조시는 "아이가 입은 보라색과 하얀색 잠옷을 발견했는데 움직이지 않은 채 누워 있었다"며 "모두 숨을 죽인 채 지켜봤다"고 말했다.
수색에 참여한 페이튼의 절친한 친구 아버지가 페이튼을 깨워 데려왔다. 페이튼은 집으로부터 약 2.4㎞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지애나주 웹스터 패리시의 보안관 제이슨 파커는 "모기에게 물린 것 외에는 페이튼은 완벽한 상태였다"며 아이가 무사히 발견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페이튼의 가족은 페이튼이 몽유병이 있지만 그전에는 집을 나간 적이 없다고 전했다.
수면보행증이라고 불리는 몽유병은 수면 각성 장애 중 하나로 수면 중 보행을 비롯한 신체 활동을 하며 의미 없는 말을 하기도 한다. 몽유병은 보통 수면 전반기 3분의 1 과정에서 나타난다.
몽유병 환자 대부분은 8~12세 어린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문제는 어린 시절 겪었던 몽유병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몽유병 발생 위험 요인은 주로 지속적인 수면 부족, 갑상샘항진증, 두부 손상, 편두통, 수면무호흡증, 생리 전 증후군, 과도한 음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