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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 꿈’ LG 엘린이 임찬규 vs 삼성 삼린이 황동재 [PO 3차전]


입력 2024.10.17 00:00 수정 2024.10.17 00:0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삼성 황동재. ⓒ 뉴시스

임찬규(32·LG 트윈스)와 황동재(23·삼성 라이온즈)가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무대 마운드에 오른다.


LG와 삼성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로 LG는 임찬규를, 삼성은 황동재를 예고했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삼성은 대구 홈에서 가진 1~2차전을 모두 가져갔다. 1승만 추가하면 삼성은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 진출, KIA 타이거즈와 우승 반지를 놓고 다툰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진행된 PO에서 먼저 2승을 따낸 경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3.3%에 이른다.


‘에이스’ 코너 시볼드와 백정현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먼저 2승을 챙긴 삼성은 마지막 1승을 위해 황동재를 선발로 세운다. 긴 이닝을 책임지며 LG 타선을 압도할 수준은 아직 아니지만, 황동재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대구 경북고 출신으로 2020년 삼성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황동재는 데뷔 첫 가을야구를 맞이했다. 2021년에는 PO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에서 밀려 2군에서 출발한 황동재는 지난 6월3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1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6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99의 성적표를 받았다. 가장 최근 선발등판은 9월 17일 두산 베어스전(3.2이닝 6실점)이었는데 패전투수가 됐다. LG전에는 구원으로 1경기 등판, 김현수-오스틴 딘-문보경을 범타 처리했다.


황동재는 초등학생 시절 삼성이 홈으로 사용했던 시민구장에서 뜨겁게 응원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황동재는 “왕조 시절 야구장을 많이 찾았다. 그때 오승환 선배 공을 치지 못하더라”고 과거를 떠올리며 “관중석에서만 꿈꿨던 (포스트시즌)무대에 (선발로)서게 됐다. 제일 먼저 던지는 나가는 투수로 생각하고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내지 않겠다. 팀을 위해 던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LG 임찬규. ⓒ 뉴시스

벼랑 끝에 몰린 LG는 이번 가을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임찬규를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임찬규는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6경기 9.2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6.52로 믿음을 주지 못했지만, 올해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필승 카드’가 됐다.


올 시즌 25경기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거둔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kt전 두 차례 등판해 11.1이닝 3실점(2자책점) 호투로 2승을 수확,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던 임찬규는 LG의 열렬한 어린이 팬으로서 지켜봤던 2002 한국시리즈를 지금도 떠올린다. 당시 LG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6 앞서다가 9회 이승엽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마해영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퇴했다. LG의 영웅과도 같았던 이상훈이 무너진 경기라 어린이 팬들에게는 더 큰 아픔이었다.


이튿날 임찬규는 등교를 거부했다 어머니에게 혼났던 기억도 있다. 그때를 떠올린 임찬규는 “삼성에 져 우승 트로피를 내줬었다. 그때의 패배를 이번 가을야구에서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꿈꿨던 무대에서 응원했던 팀의 유니폼을 입고 선봉에 나서는 둘의 맞대결이 3차전의 흐름을 어떻게 이끌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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