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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초점 맞춘 증권사 MTS 개편…“서학개미 잡아라”


입력 2024.10.26 07:00 수정 2024.10.26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유안타·NH·한투證 등 관련 거래 보완·편의성 개선 집중

주식부터 선물 거래까지...국장 떠나 미장 가는 투자자 유치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전년 대비 52.6% 급증

ⓒ픽사베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증권사들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기능을 개선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증시의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 주식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이를 채워주며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선물 거래 시스템 보완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MTS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로 쏠쏠한 수익을 누리고 있는 만큼 ‘서학개미’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새로운 MTS ‘뉴티레이더M’을 선보였는데 해외선물 옵션 투자자를 위해 ‘해외선물 옵션 모드’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해외선물옵션 거래를 하려면 티레이더M 글로벌을 별도로 설치해야 했지만 뉴 티레이더M을 통해 해외선물옵션까지 거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해외 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 뿐만 아니라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관련 서비스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자사 MTS에 미국 최대 주식 커뮤니티인 레딧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채널의 게시글을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해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채널은 1600만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활동하는 미국 최대의 주식 커뮤니티 중 하나다. NH투자증권은 해당 채널의 인기 글을 자동으로 번역, 레딧의 커뮤니티 문화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최신 정보를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한다는 목표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하반기부터 자사 MTS 앱의 홈 화면을 전면 개편했는데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별도의 홈 화면을 신설해 MTS 접속 시간에 따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국내 홈이, 이후에는 해외 홈이 우선 노출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배당락이 임박한 미국 주식, 인기 있는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랭킹, 투자 대가의 포트폴리오 등 해외 투자 관련 콘텐츠도 홈 화면에서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기능을 강화한 MTS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증권사들의 실적에서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주식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8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2.9% 감소했지만 해외 주식 일 평균 거래 대금이 1405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6.2% 급증하면서 해외 주식 거래가 국내 주식 거래 부진을 상쇄했다.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도 국내 주식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를 만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7곳이 공시한 올해 상반기 외화 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5583억원으로 전년 동기(3659억원) 대비 52.6% 급증했다. 외화 증권 수탁 수수료는 증권사가 해외 주식 거래 등을 지원하는 대가로 받는 중개 수익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감소하고 있지만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증가하면서 금리 하락 구간에서 증권사들의 이익 성장세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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