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부문 3조8600억...시장 예상치 밑돌아
저가매수·메모리 사업 선방에 보합권 공방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 아래로 내려운 가운데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졌지만 주가는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양상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5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51%(300원) 내린 5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0.51% 하락한 5만8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5만8300원까지 내려갔으나 이내 상승 전환하며 5만9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3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잠정 실적을 발표하기 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조7717억원이었다.
매출은 79조9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35% 늘었다. 종전 분기 최대 매출인 2022년 1분기(77조7800억원) 기록을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10조10009억원으로 72.84%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눈높이를 낮춰 DS 부문이 4조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밑도는 수준이다.
핵심인 반도체 부문의 부진은 PC와 모바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국산 범용 D램 물량 확대로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이 지연된 탓이다.
다만 실적 발표 후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메모리 사업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선방한 영향으로 주가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오가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에선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적자폭 확대 등을 감안하면 메모리 사업은 시장의 예상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