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이어 흥행 지속…시장 연착륙 기대감↑
시총 244위…아시아나항공보다 한 계단 위
증권가 “IPO 시장 단기 반등 가능성 기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 첫 날 공모가대비 50%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단 평가가 나온다. 최근 새내기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모시장 분위기 반전을 이끌지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3만4000원) 대비 51.18%(1만7400) 오른 5만14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89.71%(3만500원) 오른 6만4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기업공개(IPO) 흥행에 이어 코스피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 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772.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11조8238억원으로 집계됐다.
더본코리아는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7436억원으로 우선주와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을 제외하고 코스피 시총 24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시아나항공(7411억원)보다 한 계단 높은 순위다.
더본코리아의 순항은 백종원 대표의 높은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에 기반한 마케팅, 해외 가맹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 비중이 19.7%로 낮은 점 등이 영향력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베트남 등 국가에서 15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확보한 데이터로 지역 맞춤형 브랜드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한다”며 “내년부터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본격 도입하면서 2025년이 해외 실적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 첫 날 증권가 눈높이를 넘어서며 주가가 우상향을 그려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DS증권은 더본코리아 상장 전 목표주가로 공모가보다 32.4%(1만1000원) 높은 4만5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더본코리아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전망치 4984억원과 영업이익 전망치 426억원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30% 할인한 20배를 적용한 가격이다.
더본코리아의 시장 안착에 따라 공모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올해 신규 상장한 공모주 62곳 중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종목은 단 17곳으로 27.4%에 불과하다.
상장 후 두 자리 수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우진엔텍(327.36%)이 유일하다. 더본코리아는 상장일 급등하며 새내기주 중 상승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9·10월 IPO 시장은 리스크가 커지고 수익률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는 모습이었다”며 “더본코리아의 흥행 여부에 따라 IPO 시장의 단기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