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7.08…지난해 11월 이후 1년만 최저치
시총 상위株 일제히 약세…삼전 4.53% 급락
코스닥, 블랙먼데이 종가보다↓…기관 ‘팔자’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추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000조 아래로 내려왔고, 코스닥은 약 두 달 만에 700선을 반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0포인트(0.58%) 떨어진 2468.27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웠다. 이에 장중 2415.7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70조6632억원으로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000조원을 밑돌았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6504억원, 189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했으나 외국인의 7114억원 순매수를 견디지 못하고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네이버(0.44%)를 제외한 9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4.53%)를 비롯해 SK하이닉스(-1.56%)·LG에너지솔루션(-3.51%)·삼성바이오로직스(-3.75%)·현대차(-3.43%)·기아(-1.20%)·셀트리온(-0.42%)·KB금융(-1.83%)·삼성전자우(-4.69%) 등이 내렸다.
특히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부진이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53%(2400원) 내린 5만600원에 장을 닫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거듭 경신하는 등 내림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은 기관의 ‘팔자’에 7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7포인트(2.94%) 내린 689.65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0포인트(0.28%) 낮은 708.52로 출발해 상승 전환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가 7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9월 10일(종가 기준 706.20) 이후 약 두 달만이다. 올해 코스닥 지수 종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8월 5일 블랙먼데이(691.28)보다도 낮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관이 33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47억원, 13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내림세를 그렸다. HLB(0.33%)는 상승했으나 알테오젠(-3.98%)·에코프로비엠(-5.62%)·에코프로(-3.89%)·리가켐바이오(-8.97%)·휴젤(-3.14%)·클래시스(-1.64%)·엔켐(-9.13%)·HPSP(-0.45%)·삼천당제약(-9.65%) 등이 떨어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52주 신저가 종목만 189개에 달한다”며 “어떤 업종·종목이 내리는지 설명하기도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강달러 공포와 외국인 자금 이탈 지속되며 대형주 위주 매도 우위가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오른 1406.6원으로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6.5원 오른 141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중 1410원을 넘어서는(1410.6원) 등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