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게시판 게시글 논란 여전
친윤계 "당에서 쫓아내야" 당무감사 압박
친한계 "윤한 해빙 무드 불편한 사람 같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이 계파 갈등으로 번진 모양새다.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의 이름으로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을 놓고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당무감사를 요구하자, 친한(친한동훈)계는 당의 분열을 획책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며 비판하는 양상이다.
친윤계 강승규 의원은 14일 YTN라디오에서 "한 대표 본인이 아니라고 당 지도부의 설명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700여 건의 악성 댓글을 단 것을 보면 누군가에 의해 당원의 여론을 조작하는 데 활용됐다고 보인다"며 "무엇이 진실인지 찾아봐야 하고, 그것은 당무감사를 통해서 게시판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보수를 가장한 불량배들이 잠입해서 보수 분열을 야기하는 전쟁터로 만들었다"라며 "한 대표가 글을 안 썼다고 하면 이 문제는 더 간단한 것 아니겠느냐. 이 자들을 모두 솎아내서 당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법률을 들이댈 때가 있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봐야 될 때가 있다는 그 말이 불과 얼마 되지 않았던 말이다. 이 상황은 당원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라며 "당이 왜 당무감사를 막아서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친윤계의 이러한 주장에도 인내하고 있다. 대신 친한계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당의 분열을 낳을 뿐이라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우리 당내 인사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대표를 공격하거나 또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은 그야말로 야당이 좋아할 수 있는 하나의 분열상"이라며 "쌍방 간에 고발·고소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BBS라디오에서 "한 대표 가족들이 바보 멍텅구리가 아닌 이상 그런 것을 했겠느냐"라며 "당무감사는 강제 조사권이 없고, 일방적으로 당원 명부를 공개할 수도 없다. 수사당국의 강제 수사로 진상규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정말 간만에 윤·한 갈등이 봉합되고 해빙 무드가 조성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판결 등을 앞두고 당정 일체로 전선을 형성해야 할 때 이 이슈를 '뇌피셜' 수준으로 확산시키는 의도가 뭔지 잘 모르겠다"라며 "(그들은) 윤·한 해빙 무드가 불편한 사람 같다"고 언급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 분열을 일으키려고 그런 이슈가 띄워지는 것 자체에 대한 아쉬움과 유감을 표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