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최연소 검사인데…여동생 마저 새 역사 썼다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 페이스북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17세에 최연소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18세에 검사로 임용된 한인 청년 피터 박의 여동생 소피아 박(17)이 오빠의 기록을 3개월 앞당겨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피아는 지난 8일 '17세 8개월'의 나이로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앞서 그의 오빠 피터는 지난해 11월 '17세 11개월'의 나이로 같은 시험에 붙으면서 캘리포니아주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자로 이름을 알렸는데, 소피아가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것.

피터는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 합격 후 주법상 성인인 18세가 되자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 검사로 정식 임용됐다.

소피아도 내년 18세가 되면 오빠와 같이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일하게 된다.

해당 검찰청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이들 남매 사진을 올리며 "놀라운 업적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소피아도 피터 군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기쁘고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피아는 2020년 6월 13세의 나이에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대 법대에 등록해 온라인으로 법학 강의를 수강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대학수준시험과정(CLEPS)'에 합격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로스쿨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소피아가 일찍부터 법학에 매진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고. 피터도 같은 학습 경로를 통해 13세 때부터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피아는 법학 공부에 매진하고자 고1 때부터 홈스쿨링을 했고, 2022년 5월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능력 시험(CHSPE)을 통과해 고교 졸업 자격을 얻었다. 이듬해 온라인 대학인 웨스턴 거버너스 대학에서 초등교육 학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지난 6월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얻었다.

소피아는 "지역 사회에서 피해자의 대변인이 되고 정의를 위해 싸울 수 있어 기쁘다"면서 언젠가 미국 연방 대법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 내 여정을 보면서 꿈을 향해 도전하고 스스로를 제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