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빚투' 선언 후 9만5000 달러 육박
최근 시작된 현물 ETF 옵션 거래서도 '상승' 베팅 대다수
업계 "최소 14만 달러까지 상승 가능" 강세 전망
비트코인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환사채 규모 증액 발표 이후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2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9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91% 상승한 9만4077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현물 마켓에서 9만4807 달러(업비트 원화마켓 기준 1억3332만원)선까지 상승하며 지난 19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9만3905달러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가격이 두 배 넘게 상승했고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 40% 넘게 급등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상승은 단일 기업 기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환사채 규모 증액 이후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해왔다. 처음엔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들였고, 이후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입해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일(현지시간) 전환사채 발행 규모를 기존 17억5000만 달러에서 26억 달러로 증액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비트코인 추가 매수·기업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18일 기준 비트코인 33만1200개를 보유 중이며, 이는 현재 가격 기준 약 321억 달러(약 44조8983억원) 상당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상승 이후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미국 상장사 시가총액 기준 100위권 내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옵션 거래가 시작됐다는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운용 자산 1경5000조원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의 옵션 상품에는 19일(현지시간) 첫 거래 시작 후 19억 달러(약 2조6594억원)이 유입됐다. 대부분 옵션 트레이더(82%)들은 가격 상승(콜옵션)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과거 강세 패턴을 반복할 경우 최소 14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겸 트레이더 알리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은 2016, 2017년 강세 시즌에서 신고점을 돌파한 뒤 156% 급등했으며 이후 39% 조정을 겪었다. 2020년, 2021년 사이클에서도 직전 신고점 대비 121% 상승 후 32% 조정이 나타났다"며 "현재 비트코인은 3월 최고점인 7만3750달러 대비 약 26.7% 상승한 상황이며, 과거 사이클이 반복된다면 최소 13만8000 달러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