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올 3분기 인도 법인 매출 증가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인도 시장 비중 ↑
인구 많지만 가전 보급률 낮아 '기회의 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파른 경제 발달과 시장 확대가 예정된 인도에서 나란히 매출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할 현지 생산 법인 확충도 검토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인도에 생산 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인도에 신규 생산시설을 짓는 것은 지난 2006년 푸네 공장 준공 후 약 20년 만이다. 이는 인도 내 LG전자의 세 번째 생산 기지가 된다.
구체적으로 생산량 확보를 위한 절차다. 인도 법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해당 수요에 발 맞춰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취지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처음 인도에 진출했다. 에어컨, OLED TV 등을 중심으로 인도 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조7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41% 가량 증가한 2906억원이다. LG전자의 연결기준 총 매출에서 인도 법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점차 증가 추세다. 지난해까지 3%대에 머물던 비중은 올해 4.7%를 달성했다.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인도 시장에 점차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지난 1995년 인도에 첫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가전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장이 가파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중국 기업을 넘어 매출 기준 1위에 올랐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오는 2027년 출하량이 2억5328만대까지 늘어나며 연평균 7.9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누적 인도 법인 매출은 13조5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순이익도 1조21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 늘었다. 모바일과 생활 가전 전반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솔루션)의 3분기 매출에서 인도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0%다.
해당 비중 역시 지난해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다가 올해로 10%를 달성했다. 양사에서 가진 미국, 베트남 등 여러 해외 법인 가운데 인도 법인이 담당하는 역할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의 성장성은 물론 향후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 규제로 인해 기업들이 중국 다음으로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베트남과 함께 인도에서 스마트폰 생산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이 22.8%로 1위를 기록했다.
인도가 무궁무진한 소비 시장을 지닌 만큼, 향후 스마트폰 외에 다른 가전제품 소비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구는 14억명이 넘지만 가전제품 보급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인도의 세탁기 및 에어컨 보급률은 각각 17%,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인도에 구독 가전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인도 뭄바이에 삼성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200평대 규모로 개관하며 프리미엄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편 인도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6.7%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