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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총 예고에 변동성 재확대 우려…장내매수·회계감리 주목


입력 2024.11.30 07:00 수정 2024.11.30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주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30.7% 상승

금감원, 영풍 회계상 문제 발견…감리 전환

심사·조사 다각도 진행…결과 따라 파급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상증자 철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내년 초 임시주주총회를 예고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과 영풍간 표 대결을 앞두고 장내 매수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 중인데 현재 진행 중인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등 변수가 산재해 있어 변동성 재확대 우려가 제기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최근 4거래일(26~29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주가는 30.67%(90만3000→118만원) 올랐다. 지난 21일 종가(95만7000원) 기준 90만원대로 떨어진 후 25일(90만3000원)에는 90만원선까지 위협받았지만 이후 반등하며 다시 ‘황제주(주당 100만원을 넘는 주식)’로 복귀했다.


지난달 29일 154만3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꾸준히 우하향을 그리며 고점 대비 3분의 2 토막 났었는데 다시 주가에 불이 붙는 양상이다.


최근 고려아연 주가 상승세는 회사측이 내년 초 임시주총을 예고한 데 따른 것으로 표 대결 임박에 따라 투심 쏠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법원은 지난 27일 고려아연 임시주총 소집을 위한 심문을 열었다. 이는 MBK파트너스·영풍이 이달 초 임시주총 허가 건을 신청한 데 따른 것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도 임시주총 개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다음 주 중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시주총 날짜를 정할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임시주총은 주주 제안 후 개최까지 약 6주 가량 걸린다. MBK·영풍 측도 내년 설(2025년 1월28~30일) 전 개최를 주장하고 있어 1월 임시주총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임시주총에선 신규 이사 14인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정관 개정 건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려아연의 이사 수는 총 13명이다. 이 가운데 장형진 영풍 고문 1명을 제외한 12명이 최 회장 측 인사다. MBK·영풍 측은 자신들이 원하는 이사를 자리에 앉혀 이사회를 장악하겠단 목표다.


임시주총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최될 것으로 보이면서 양측이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장내매수 경쟁에 열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지분은 MBK·영풍 측이 약 6%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마무리된 공개 매수 결과에 따르면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 지분 39.38%를 확보했다. 반면 최 회장과 우호 세력 측 지분은 33.93%에 불과하다.


최 회장 측은 지분 격차를 좁히기 위해 장내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지난 26일에도 고려아연 지분 0.13%(2만6553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고려아연 주가가 장내매수 경쟁 기대감으로 상방 압력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당국의 회계감리 착수 등은 변수로 지목된다. 이에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


금감원은 이번 주부터 영풍에 대해 회계감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부터 진행해 온 고려아연과 영풍에 대한 회계심사에서 환경오염 이슈 관련 손상차손 미인식 등 회계상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회계심사는 통상적으로 3~4개월이 소요되는데 회계위반 혐의가 발견되면 감리조사로 전환하는데 따른 조치다.


현재 금감원은 양사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도 진행 중으로 다방면으로 진행 중인 금융당국의 심사·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주가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김형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에 따른 자사주 매입으로 재무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며 “자체창출 현금 및 투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높아진 재무 부담을 완화하는데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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