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계엄령] 금융당국 수장들 일정 취소…잇따라 긴급 회의

금융위원장·금감원장, 별도 금융상황 점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 금융위원장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런 비상계엄령 선포 후폭풍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당국 수장들이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금융시장 점검에 나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청년도약계좌 상담센터 방문,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우수사례 발표 대회 등의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금융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유관 기관들과 함께 10조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등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도 자리했다.

금감원도 이날 오전 예정됐던 이복현 금감원장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이 원장은 이에 앞서 오전 1시 30분 부원장과 주요 업권 부서장이 참여하는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위기 대응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 원장과 김 위원장을 비롯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밤 11시 40분 거시 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시장 불안 요인을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 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7시에도 추가 회의를 개최하고, 경제-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 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