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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계엄령] 여행 위험 국가된 한국…관광·뷰티·면세업계 ‘날벼락’


입력 2024.12.04 17:11 수정 2024.12.04 17:13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외국인 관광객 수요 감소 불가피…국가적 신뢰도 타격

업계 "당장 취소 사례는 없지만 향후 상황 예의주시할 것"

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이 ‘여행위험 국가’가 되면서 뷰티·관광·면세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외무부는 4일(한국시간)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주한 영국대사관도 각종 SNS를 통해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영국 외무부 공지를 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국무부 역시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며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어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했다.


이 밖에도 유럽연합, 독일, 일본, 중국 등도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에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관광객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 1~10월 누적 방한객 수는 137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했다.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취소보다는 안전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계속 정치적 이슈가 지속될 경우 국가적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뷰티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뷰티 열풍에 자칫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뷰티 기업들은 일본, 중국, 동남아, 북미, 유럽 등으로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올리브영이나 화장품 로드숍 쇼핑이 필수 코스가 되면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업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여행 시장 위축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이 맞물리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서다.


면세점은 달러를 기준으로 면세품을 판매하는데 환율이 오르면 판매가도 오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품들을 직매입을 통해 미리 사둔 만큼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치적 이슈가 계속 될 수 있어 관련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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