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윤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공천줘라' 전화 받은 적 없다"

명태균 '황금폰' 녹취 관련해 반박

"언제든 수사기관 나가서 얘기할 것"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명태균 씨의 이른바 '황금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직접 부탁하겠다는 내용의 통화 녹음 파일이 발견된 것에 대해 "'김 전 의원 공천주라'고 한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상현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창원지검이 명 씨의 '황금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포렌식 해서 얻은 자료로부터 해당 내용의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는 내용의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해당 녹음 파일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했던 2022년 5월 9일 명 씨와 윤 대통령의 통화 녹음 파일 이후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공천)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고,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검찰이 이번에 확보한 통화 녹음파일에서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당에서 중진들이 자기들한테 맡겨달라고 하더라. 내가 말을 세게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명 씨는 "박완수 의원과 이준석·윤상현도 다 (김영선 공천을) 해주려 합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내가 윤상현이한테도 (말을) 하고"라고 하자 명 씨는 "윤한홍·권성동 의원이 (공천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 한 말씀 드리면 경남에 여성 국회의원 없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명 씨의 이같은 말에 윤 대통령은 "알았어요.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상현 의원은 "'공관위에서 경선으로 결정이 됐다, 그래서 전략공천으로 바꿨다'라는 것이 이준석의 카톡 아니냐"라며 "카톡 시점이 5월 9일이고 선관위 등록은 5월 12일이다. 어떻게 경선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경찰에서 소환해서 조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얘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언제든지 나가서 얘기할 것"이라고 답한 뒤 "수십 번을 이야기했다. '김영선에 공천줘라'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명확하게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