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령권 쥔 합참의장
현장방문 통해 대비태세 강조
'남북 완전 단절'을 선언한 북한이 전방 지역에서 후속조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 군은 대비태세 확립에 무게 두고 있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군 안팎에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군령권을 쥔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현장 방문을 이어가며 군 본연의 임무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합참은 26일 김 의장이 육군 7군단사령부와 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 사격대를 방문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우선 7군단사령부를 방문해 전·평시 전투준비태세 및 전투수행능력 향상 추진 방안을 보고받았다.
그는 "(7군단이)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임무를 수행하는 기동군단으로서 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 한반도 전구 작전의 결정적 작전을 신속하게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김 의장은 미사일사격대를 찾아 점증하는 북한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그는 "(미사일사격대가) 우리 군의 전략타격 부대로서 유사시 주저함 없이 강력한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주어 도발의 대가가 무엇인지 북한에 행동과 결과로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합참은 "김 의장의 이번 현장점검은 북한 도발 위협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우리 군의 전략·작전적 임무수행 능력을 점검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혹한의 여건에서도 헌신하고 있는 현장부대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시행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뒷배 업고
대미 협상력 제고 위한
다양한 전략 도발 가능"
군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개최될 연말 결산회의를 전후해 도발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합참은 지난 23일 공개한 북한군 동향 관련 자료에서 "최근 고체추진 탄도미사일 동체 생산 및 이동 징후, 국방발전 5개년 계획,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대내외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할 경우, 연말 당 전원회의 전후 IRBM(중거리탄도미사일)급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신행정부를 겨냥해 미국령 괌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을 쏘아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합참은 러시아 지원에 정권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북한 여건을 감안하면 "우리와의 군사적 긴장과 충돌 야기는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되는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과거 사례 고려 시, 동계훈련과 연계된 대남 무력 시위성 훈련과 함께 러시아 뒷배를 업고 대미 협상력 제고를 위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 다양한 전략적 도발 시도 가능성이 높다. 한미 정보공조 및 대비태세 확립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