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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무안참사] 조류충돌 '최다'…"설비·경험 부족이 사고 키웠나"


입력 2024.12.30 09:31 수정 2024.12.30 09:31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지난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조류충돌 비율이 가장 높은 공항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지난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조류충돌 비율이 가장 높은 공항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류충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설비는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30일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한국공항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조류충돌 발생 건수는 2019년부터 올 8월까지 총 10건이었다.


해당 기간 무안공항을 오간 항공기는 총 1만1004편으로 조류충돌 발생률은 0.09%로 추산된다. 비행기 1만편이 오가는 동안 조류충돌이 9번 발생한 셈이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조류충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설비나 장비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공항에는 조류탐지 레이더를 갖춘 곳이 없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14개 공항 가운데 열화상 탐지기가 설치된 곳은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3곳이다.


무안공항에는 관련 장비가 모두 없었다. 조류충돌예방위원회가 마련돼 있지만, 이마저도 제 역할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일각에선 경험 부족이 사고를 키웠다는 의견도 있다. 관련 시스템이나 제반 여건을 촘촘하게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선 운항을 무리하게 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이후 지난달까지 국제선 정규 노선을 운영해본 경험이 사실상 전무하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무안-방콕 노선은 이달 8일 운항을 시작한 신규 노선으로 무안공항이 17년 만에 운영하는 첫 국제선 정기 노선이다.


무안공항은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정기 노선이 재취항해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 5개 노선이 운항을 시작했다.


현재 무안공항은 사고가 난 태국 방콕 노선을 비롯해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9개국 18개 국제선이 운영 중이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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