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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직접 나서서 저격?…이상휘 '미디어특위' 활약상 어떻기에


입력 2025.01.07 16:40 수정 2025.01.07 23:22        정도원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어젠 이재명, 오늘 강선우…野 연일 저격

민노총의 경찰 폭행 가짜뉴스 여부, 외신의

탄핵 평가 등을 놓고 첨예한 전선 형성 성공

"민주당이 보여주는 전당적인 관심에 감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왼쪽)와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민주당 국제위원장이자 친명 핵심 그룹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강선우 의원까지 연일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 '저격'에 나섰다. 보수 진영에서 이 의원과 이 의원이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의 존재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미디어특위 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늘은 강선우 민주당 국제위원장이 나를 저격해주셨다"며 "민주당이 보여주는 전당적인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재명 대표는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시위대한테 맞아서 혼수 상태가 됐다는 가짜뉴스를 만들고 국민의힘에서 가짜논평을 내면서 국민들을 폭도로 몰았다"며 "고발로 끝나면 안되고 금융치료·손해배상(청구)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 의원이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를 저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디어특위에서 지난 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청' 직원 명의로 '우리 직원 머리 맞아서 혼수상태'라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은 '경찰을 때려서 혼수상태로 만들었다면 너무 심각하다'며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라며 "민노총 등 좌파 단체들이 공권력을 유린하는 불법행위가 만연함에도 경찰 최고위급 간부들이 명확한 지침을 주지 않아 현장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변호사들을 모집해서 가짜뉴스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로부터 소송 대리를 위임받아 시위대가 금융치료를 할 수 있게 해달라"며 "엄청난 재산상 손실까지 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특별 당부까지 했다.


강선우 민주당 국제위원장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 체포·탄핵 촉구 집회에서 경찰이 머리를 맞아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사실관계가 틀렸다. 그런 일은 없었다"며 "출처도 없는 외신 기사로 이재명 대표 공격에 혈안이더니, 이제는 없던 일을 있다고 하고 아닌 것을 맞다고 우긴다"고 공격 대열에 가세했다.


아울러 "이 정도로 뉴스를 새롭게 창조할 작정이라면, 차라리 조직을 해체하고 방에 들어가 소설을 쓰라"며 "국민의힘 미디어특위에서 누누이 강조한 것과 같이 왜곡 보도, 출처 불명 인용, 사실 조작에는 법적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이상휘 의원은 이날 반박 입장문에서 "가짜뉴스 운운한 질의에 대한 답변은 어제 이재명 대표께 보낸 입장문으로 갈음한다"며 "잘 읽어보고 이재명 대표께 경찰 폭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혼수상태가 아니면 괜찮다는 건지 물어봐달라"고 받아쳤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이 대표 앞으로 띄운 공개 서신에서 "보도자료의 요지는 '민노총 조합원이 경찰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인터넷에는 경찰청 직원 명의로 혼수상태설 알리는 글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경찰은 의견도 내지 않고 쉬쉬하고 있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경찰청장은 왜 서둘러 퇴근했느냐'라는 내용"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해당 보도자료의 어느 부분이 '가짜뉴스'인지 확실히 밝히라"고 추궁한 바 있다.


이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찰 폭행을 가짜뉴스라고 매도한 덕분에 많은 국민들이 경찰이 민노총 조합원에 의해 폭행당한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불법시위대에 경찰이 폭행당했다. 이 대표는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히라. 경찰 폭행이 가짜뉴스냐. '혼수상태'만 아니면 별일 아니라는 말이냐"라고 다그친 바 있다.


아울러 강 의원을 향해서는 VOA(미국의 소리·미국 국무부에서 관여하는 국제단파방송)와 VOA코리아가 별개인지 아닌지를 놓고 논쟁의 전선을 이어갔다.


이상휘 의원은 "오늘 VOA가 탄핵 주도 세력이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는 한국계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의 발언을 대서특필 했다"며 "영 김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세력이 미한동맹 약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대응과 동맹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VOA 보도는 미국 정부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비롯한 탄핵 지지 세력을 친중 세력으로 보고 있다는 심각한 시그널"이라며 "VOA 보도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이 궁금하다. 설마 여론조사에 이어 VOA도 고발하려는 것은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앞서 강 의원이 'VOA와 VOA코리아는 별개'라는 주장을 펼쳤던 것 또한 겨냥해 "강선우 위원장께서 지난 번 유포한 가짜뉴스에 대해 딱 한 가지만 묻겠다. VOA와 VOA코리아가 별개냐"라며 "VOA코리아라는 조직은 존재하지 않는다. VOA의 한국어 서비스가 존재할 뿐"이라고 공박했다.


나아가 "강선우 위원장은 VOA 문의 결과 (VOA와 VOA코리아가) '별개'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VOA 공보실에 문의한 게 맞느냐"라며 "우리는 VOA 공보실에 문의해서 확인했다. 어느 누구한테 문의했는데 그런 얼토당토 않은 답변을 했는지 궁금하다. 답변의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라"고 역공을 가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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