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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리아 내 군 병력 대부분 철수…“영향력 회복 어려울 것”


입력 2025.01.07 19:39 수정 2025.01.07 19:40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21일(현지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 마제흐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차량 잔해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신화/뉴시스

24년간 시리아를 철권통치하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패망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시리아에 있던 이란 군병력 대부분이 철수하거나 국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아랍 국가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고위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관계자들은 본국으로 복귀, 친이란 민병대원 대부분은 해산됐다.


지난달 8일 수니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중심으로 한 반군이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했을 당시 시리아에 수천명의 친이란 민병대원이 활동했던 것과 대조된다.


시리아 동부에서 활동하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출신 민병대원 상당수는 국경을 넘어 이라크 서부 알카임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지역 담당 차관보는 “시리아에서 이란인들이 완전히 물러간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상당히 그렇다,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시리아) 재진입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라면서도 “(시리아는 이제 이란에) 적대적인 지역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시리아 내전이 처음 발발하던 2011년부터 아사드 정권을 적극 지원해 왔다. 그 대가로 이란은 시리아를 레바논과 이라크, 레바논을 연결하는 이른바 ‘시아파 초승달’ 연대에 편입시켜 중동 패권 장악을 위한 교두보로 삼았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적국 이스라엘을 견제하는 동시에 헤즈볼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무기와 자금, 인력을 전달할 육상통로를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아사드 정권이 붕괴되면서 이란은 지난 10여년간 시리아에 투자한 수십조원 규모의 자금과 물자가 모두 날아갈 처지에 내몰렸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이란은 헤즈볼라 등을 지원하며 원상회복을 시도하겠지만, 단기간에는 시리아 내에서 영향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인 믹 멀로이 전 미 국방부 차관보는 “이는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감소시켰고, 한때 강력했던 테러 조직들이 (이란의) 국가안보 목표를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후원할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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