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해 첫' 경제 행보는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올해 지방발전 정책 목표 상향…"물질적 복리 증진 이바지" 강조
"정책 성과도출을 위해 현지지도에 직접 나서는 모양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경제 행보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지방 발전 정책의 성과 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고질적인 경제난으로 누적된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도 경제 부문의 핵심 과제인 지방 개발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일환으로 건설된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성천군과 재령군을 비롯한 20개 시, 군에서 연이은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을 가지게 되는 것은 새해의 보람찬 여정을 시작하는 인민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는 온 나라의 경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 군의 당 및 정권 기관들에서 원료 문제와 기능공 양성을 비롯해 지방공업공장들의 생산 정상화에 필요한 조건보장에 언제나 깊은 관심을 돌리고 무조건적으로 실행"하라며 "지방발전정책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물질적 복리 증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의 성과에 토대해 올해에는 더 높은 기준을 목표로 하고 경제적 실리성과 효과성·전망성을 최대한 보장해 지방건설에서 또 한단계 도약하는 해가 되게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은 지난해 1월 처음 제시된 것으로, 인민 생활의 실질적 향상과 '인민대중제일주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농촌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도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지방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 정책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도농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체제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말에도 노동당 전원회의 직후 곧바로 지방으로 내려가 경제 관련 현장 활동을 이어가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 전원회의의 결속대로 올해 지방중흥정책의 성과도출을 위해 현지지도에 직접 나서는 모양새"라며 "김정은은 연말연시 동서해안을 누비며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이어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행보는 올해 국방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되고 있다.
양 교수는 "군사력 강화를 통해 외부 위협으로부터 체제를 보위하고 지방 민생경제 활성화를 통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올해 말 최대 성과도출을 통해 내년초 제9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체제 공고화 및 국가주석, 실제 수령의 반열에 등극하려는 목적성이 내포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