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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A서 대형 산불… 비상사태 선포·주민 3만명 긴급 대피


입력 2025.01.08 21:20 수정 2025.01.08 21:52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을 소방 대원이 진화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LA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민 3만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산불은 7일 오전 10시30분쯤(현지시간) 남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강풍이 불면서 LA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시작됐다. 산불은 거센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바람에 이날 오후 6시 30분까지 2900에이커(약 11.7㎢)로 번졌다.


특히 얼마 지나지 않아 LA 북부 이튼 계곡과 북서부 실마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동시다발적인 화재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LA 카운티 전역에서 20만 가구와 건물들이 정전됐고, 주택 1만채가 불에 탈 위험에 처했다. 이에 따라 LA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3만명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목격자들은 “머리 위로 불씨가 날아다니며 순식간에 불이 번졌다”고 전했다. 영화 ‘살바도르’, ‘미시시피의 유령’ 등에 출연한 배우 제임스 우즈는 소셜미디어(s) X(옛 트위터)에 불씨가 자택 바로 앞까지 온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지난달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새 보금자리를 떠나 급히 대피했다.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며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것을 강조했다.


강풍 때문에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인근 도로가 대피 차량들로 마비됐다. 도로에는 주민들이 대피 과정에서 버리고 간 차량들이 다수 발견됐다. 화재 현장에서 대피한 아담 핸들러는 “경찰관이 ‘살고 싶다면 차에서 나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을 버리고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주민인 켈시 트레이노어는 AP통신에 “유일한 도로에 불길이 덮쳐 사람들이 차에서 황급히 내렸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소방관이 무전으로 “100대에 달하는 버려진 차량이 도로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LA시는 소방관 1400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CNN은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화재는 순식간에 축구장 5개 규모의 면적인 2900에이커를 태웠다”며 “강풍이 소방관들의 진화 작업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산불의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LA 일대에 부는 국지성 강풍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샌타애나’로 불리는 이 강풍은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 자주 나타나는데 풍속이 매우 빠르고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악마의 바람’이라고 불린다.


이날 오후 이 지역 바람의 풍속은 최대 시속 130km로 추산됐다. 기상당국은 다음 날까지 최대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 산불이 보다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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