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커질 듯 '진압률 0%'…바이든, 이탈리아 방문 취소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 산불이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해 소방 인력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캘리포니아주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복구 지원을 명령했다.
전날 오전 LA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은 국지성 돌풍을 타고 급격히 번지고 있다. 같은 날 밤에는 캘리포니아주 LA 북부 이튼과 허스트, 우들리에서도 각각 추가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현재 7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LA 해안가 산불로 64㎢ 이상이 불에 탔고 이튼 산불로 43㎢가 소실 됐다. 여기에 허스트(2.83㎢)와 우들리(0.12㎢) 등의 산불 피해도 더해져 총 120㎢ 이상의 땅이 산불에 휩쓸렸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605㎢)의 5분의 1 수준이다.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단 한 곳 산불(리디아) 진화율만 30% 가량을 보일 뿐 대부분 지역의 산불 진화율은 0% 수준인 탓이다. CNN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민 총 15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틀에 걸친 산불로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번 산불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 중 41년 만에 최대 규모”라며 “1400여 명의 소방 인력이 투입됐지만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일 예정된 이탈리아 방문을 취소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총력 대응을 지휘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