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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YD, '2천만원대' 전기차 들고 한국 밟았다 … '메이드인 차이나' 지울까


입력 2025.01.16 12:38 수정 2025.01.16 12:38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BYD코리아, 16일 승용 공식 출범

첫 모델 '아토 3', 3150만원… 보조금 적용시 2천만원대

"고객 접점 중점" 6개 딜러사, 전시장 15곳, 서비스센터 12곳

아토3 이어 올해 '씰', '씰라이언 7' 등 총 3개 모델 출시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16일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론칭행사에서 (왼쪽부터) 씰, 아토3, 씨라이언7 을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이자, 전세계 7위 자동차 판매업체인 BYD(비야디)가 보조금 적용시 2000만원대의 전기차로 한국 땅을 밟았다. 국내에서 경차를 제외한 전기차가 200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된 것은 처음이다.


중국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부정적 시선과 편견을 깨야하는 숙제가 남아있는 데다, 저렴한 가격 책정이 향후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비야디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부 대표는 16일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 승용 론칭 행사에서 "드디어 한국 시장이라는 중요한 무대에 공식 데뷔를 하게 됐다. 오랜시간이 걸렸다. 한국 고객들의 높은 기대 수준과, 부응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위해 그 어떤 시장보다 신중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비야디는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로, 30년 전 이차전지 등 배터리 제조사로 시작된 기업이다. 브랜드 기술력을 자체 확보하고 있는 만큼 자사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업체로 꼽힌다.


이미 유럽, 남미, 동남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수년 전부터 전기차를 판매해왔지만, 국내 진출이 다소 늦은 것은 '한국인 시선'에 맞는 전략을 세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중국 제품에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이 글로벌 주요 시장보다도 더욱 짙게 자리잡고 있어서다.


16일 국내에서 사전계약이 시작된 BYD '아토3'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비야디가 한국 시장 승부수로 내놓은 것은 결국 '가격'이다. 이날 계약을 시작한 모델이자 첫 한국 출시 모델인 '아토3'는 기본트림 3150만원, 상위트림은 333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역별로 다르지만, 최대보조금을 적용받으면 기본트림은 2000만원 후반대에, 상위트림은 3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아토3에 이어 연내 두 종의 신차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잘 알려진 중형 전기 세단 '씰'과,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이다.


조 대표는 "비야디는 배터리 기업으로 시작했고, 오래 축적된 배터리 기술로 기존 LFP 배터리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성,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며 "안전, 공간, 효율, 디자인, 인텔리전스까지 모두 최적화했다. 특히 아토3는 5개 대륙 72개 국가에서 총 1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오늘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2월 중순 이후 고객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비야디코리아가 국내 언론에 '저렴하게 책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다. 전기차 판매가 매우 부진한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하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차에 버금가는 저렴한 가격이 주효하다는 판단이 섰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형 전기 SUV 동급 차종인 코나EV, 니로EV, EV3 등과 비교해서도 현저히 저렴하다.


LFP(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탓에 국내 보조금 정책에서 불리하단 점도 가격을 낮춘 요인으로 해석된다. 환경부가 올 1월 확정한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따르면 주행거리가 440km 미만인 전기차에 대해서는 보조금이 차등 지급된다. 아토 3의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기준 321km다.


조 대표는 "보조금은 많은 금액을 받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주행거리가 짧다는 지적에는 "저희가 생각하는 최적화된 주행거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BYD는 자사 모든 모델에 LFP 배터리를 적용하는 업체인 만큼, 첫 모델인 아토3부터 향후 출시되는 모델까지 보조금 정책에서는 불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보조금을 적용받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로 낮은 가격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연내 출시될 BYD의 중형 전기 세단 '씰'ⓒ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가성비 높은 첫 모델과 함께 내세운 비야디의 또 다른 승부수는 '딜러 네트워크'다. 전기차만 판매하는 수입 모델인 만큼, 온라인 판매도 가능했지만 중국 제품에 대한 편견을 깨고, 직접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비야디는 6개 공식 딜러사와 함께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주요 지역에 15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를 갖출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처럼, 최대한 많은 전시장을 두고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이 한국에서도 적용됐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은 자동차 강국이다. 우수한 국산 브랜드 덕에, 국내 소비자 수준도 대단히 높다"며 "다만 아쉽게도 전기차에 대해선 잘못된 선입견과 막연한 확산이 안타깝다. 우리는 오랜 검토끝에, 고객들고 직접 만나 최고 품질을 선사할 수 있는 딜러체제의 판매방식을 선택했다"고 했다.


다만, 저렴한 가격정책이 부를 효과는 미지수다. 국내 동급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만큼 구매를 부추길 수도 있지만, 브랜드력에 대한 신뢰가 낮은상태에서는 이미지가 '비지떡'으로 전락할 수 있어서다. 또 아토 3가 생각 이상으로 판매된다고 해도, 다음 신차 가격 역시 낮게 책정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선, 접근 방식이 다양해져 간접적인 경험을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비야디 출범 전부터 택시, 렌트카 등에 대거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의 선택 밖에 있는 택시 등에서 간접적 경험을 늘려야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은 사는 사람에겐 당장 좋게 느껴질 수 있지만, 브랜드 입장에선 첫인상 같은 것이다. 한번 저렴한 이미지가 박히면 다음에도 저렴한차를 출시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배신감을 느끼기 마련"이라며 "새로 산 차가 택시나 렌트카에 일찍 투입되면 신차효과가 옅어져 그간 자동차 제조사들이 피해왔지만, 비야디의 경우 한국인들의 편견때문에 다른 수입차들 보다도 관심이 적을 수 있다. 더많은 것을 열어두고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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