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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경기만 보면 인하했어야…정치 리스크 때문 동결"(종합)


입력 2025.01.16 13:32 수정 2025.01.16 13:34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정치가 경제 미치는 영향 커"

계엄 리스크로 환율 30원 올라

숨 고르기, 인하 효과 지켜볼 예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과 관련해 "경기 상황만 보면 인하가 당연하지만 환율이 필요 이상으로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 모든 위원이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한 상황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정치적 요인 때문에 환율이 크게 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계엄 등 정치적인 이유로 환율이 30원 정도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는 특히 환율을 중심으로 한 대외 균형이,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악화했다"며 "계엄 이후 내수 경기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졌고, 4분기 성장률이 0.2%를 밑돌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엄 전 1400원에서 이후 1470원으로 오른 것 중에 50원은 세계 공통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기계적으로 보면 정치적 이유로 인한 상승은 20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 시장 안정화 조치 효과 등을 고려하면 정치가 환율에 미친 영향이 20원보다 큰 30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물가에 대한 걱정도 크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환율 1470원을 유지되면 올해 물가 수준은 0.15%포인트 올라 2.0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환율뿐 아니라 국제 유가가 같이 올라가면 물가에 미치는 임팩트가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대한 불확실성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미국의 신정부 정책 기대에 따른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 환율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나 미국과의 경제 격차 등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태에서 상황을 좀 더 보고 확신을 가지며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서 두 차례 금리를 내린 효과도 지켜볼 겸 숨 고르기 하면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이번 결정을 해석했다.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지하는 발언을 낸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가 아닌 경제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라며 "한은이 경기를 전혀 무시하고 동결을 결정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무총리 탄핵 이후 최 대행이 대행의 대행인데 또 탄핵당하면 국가 신인도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면서 "경제를 안정을 위해서는 금리를 얼마 낮추는 것보다 이것이 더 근간이라고 봤기 때문에 중요한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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