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연승 현대캐피탈·11연승 정관장, 각각 5연승·4연승 더하면 최다 기록 타이
현대캐피탈은 설 당일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가 최대 고비
정관장은 험난한 일정, 향후 4경기 중 선두 흥국생명과 두 차례 맞대결
프로배구 V리그서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여자부 정관장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두 팀은 현재 V리그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현대캐피탈은 13연승, 정관장은 11연승을 기록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1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13연승을 내달린 현대캐피탈은 승점 58(20승 2패)을 기록하며 2위 대한항공(13승 8패·승점 43)과 격차를 승점 15로 벌려 독주 체제를 굳혔다.
올 시즌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과의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사실상 독주를 견제할 후보가 사라진 가운데 구단 최다인 7연승을 기록 중이던 KB손해보험이 그나마 대항마로 떠오르는 듯 했지만 부상으로 결장한 주전 세터 황택의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현대캐피탈의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다.
여자부에서는 3위 정관장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정관장은 최근 11연승을 달리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양강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승점 41(15승 6패)을 기록 중인 정관장은 선두 흥국생명(승점 47), 2위 현대건설(승점 46)을 가시권까지 추격했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후반기 들어 패한 적이 있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보다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정관장의 기세가 더욱 매섭다.
무서운 상승세의 두 팀이 프로배구 최다 연승 기록마저 깨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대캐피탈은 대한항공(2011-2012시즌), 삼성화재(2005-2006, 2009-2010시즌)과 함께 단일 시즌 최다 연승 3위 기록을 쓰고 있다. 오는 24일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면 이 부문 단독 3위에 오른다.
남자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2015-16시즌 현대캐피탈이 기록한 18연승이다. 5연승만 더하면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이 복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한국전력 상대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승의 최대 고비는 복수를 벼르고 있는 대한항공과의 설날 빅매치다.
현대캐피탈은 설 당일인 오는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은 아직 올 시즌 현대캐피탈 상대로 승리가 없지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서 1순위로 뽑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부상서 돌아왔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베스트7(리베로)을 수상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까지 영입해 약점을 채워 다시 한 번 맞대결 승리에 도전한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4라운드 맞대결만 잘 넘긴다면 최다 연승 기록 경신이 현실로 다가온다.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는 정관장은 4연승만 더하면 현대건설이 2021-22시즌과 2022-23시즌에 거둔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15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정관장의 경우 일정이 험난하다. 오는 22일 현대건설 상대로 원정 경기에 나서는 정관장은 26일 올 시즌 한 차례 패배가 있었던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하고, 1월 30일과 내달 2일 흥국생명과 두 차례 격돌한다.
기세가 쭉 이어진다는 가정하에 막강한 흥국생명 상대로 연승을 거둬야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