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는 지역 대표 국가유산인 벽제관과 북한산성 행궁을 3D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원형 복원했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조선시대 유적인 벽제관과 북한산성 행궁의 잃어버린 원형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벽제관은 지난 1998년 최초로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유적의 전반적인 현황은 파악했으나 복원을 뒷받침해 줄 학술고증자료가 부족해 건축물 복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8년 국가유산청과 함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벽제관 복원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
한편 북한산성 행궁은 20세기 전반에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 등이 다수 존재한다. 또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발굴 조사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행궁을 구성하는 모든 건축물에 대한 학술고증자료를 확보했다.
벽제관과 북한산성 행궁 디지털 복원은 국가유산청의 문화유산 디지털 대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 9월부터 추진됐다. 시는 그동안 확보한 고지도, 사진, 발굴조사 보고서 등 자료와 함께 문화유산위원 등 각계 전문가의 고증과 검토를 거쳐 고양의 대표 유적을 3D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
벽제관은 덕양구 고양동에 있던 조선시대 전국 31개 객관 중 하나다. 1467년 최초 건립되었고, 고양의 읍치(행정 중심지)를 고양동으로 옮기면서 1625년 현재 위치에 건축됐다. 벽제관은 조선시대 한양과 의주를 연결하는 의주길 초입에 위치한 객관으로서 당시 조선과 중국과의 대외 관계를 증명해 주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으로 소실돼 터만 남아있으며 1965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북한산성 행궁은 덕양구 북한산에 위치했던 왕실 유적이다. 조선의 수도 한양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축성된 북한산성에 자리 잡은 궁궐이었다. 왕과 왕비가 생활하는 내전, 왕과 신하들이 함께 집무를 보는 외전 등 총 129칸 규모로 지어졌다. 북한산성 행궁은 산성이 축성된 다음해인 1712년 건축됐고, 1893년 수리 기록으로 보아 20세기 말까지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1915년 대홍수로 매몰돼 터만 남아있고, 2007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