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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도움 vs 부담 더 커져” 배달수수료 인하에 외식업계 엇갈린 반응


입력 2025.01.24 07:19 수정 2025.01.24 07:19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영세 자영업자, 실질적 비용 부담 줄어 ‘환영’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그대로거나 오히려 부담 늘어”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앞에 배달플랫폼 업체 스티커가 붙어 있다.ⓒ뉴시스

내달부터 배달의민족 등 주요 배달앱 업체들이 중개수수료 인하에 나서는 가운데 외식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배달 비중이 큰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커진다며 반발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개인 자영업자들은 비용 감소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2월26일부터 상생 요금제를 도입한다.


지난해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에서 타결한 상생안에 따라 차등 수수료를 적용하면서 배달 매출이 작은 업주에게 더 큰 폭의 우대율을 적용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생 요금제에서는 ‘배민1플러스’를 이용하는 업주를 대상으로, 배민 내 매출 규모에 따라 4개 구간으로 나눠 중개이용료와 업주 부담 배달비를 차등 적용한다.


중개이용료는 기존 9.8% 대비 2~7.8%p 인하된다.


매출 기준 하위 65% 구간의 업주는 주문 금액과 상관없이 배달 영업 비용이 현재 대비 감소하며, 특히 하위 20% 구간에 속하는 업주는 공공배달앱 수준의 중개이용료를 적용받는다.


평균 주문금액(2만50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하위 20% 구간 업주는 배달 한 건당 기존 대비 1950원, 20~50%는 750원, 50~65%는 550원의 비용 감소 효과를 본다.


배달 매출 비중이 적은 개인 자영업자들은 실질적인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한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홀 비중이 높지만 지난달 탄핵정국 사태 이후로 배달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수수료가 인하되면 영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홀 손님이 줄다 보니 서빙 직원 대신 배달 주문을 받기 위한 주방 직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받았던 대출 만기를 맞는 개인 자영업자들이 많아 어려움이 큰 상황인 만큼 수수료 인하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식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그나마 배달 수요는 크게 타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소비자 주문 비중이 높은 치킨, 피자, 커피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반발하는 분위기다.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비용 감면 효과는커녕 오히려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한 가맹점주는 “우리는 100% 배달 주문만 받는데 상생요금제가 도입돼도 우리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그대로거나 주문 금액에 따라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외식 가맹점들이 배달앱의 주요 매출을 채워주는데 혜택은 매출 하위 점주에 맞춰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 사이에서는 상생 요금제가 배달 매출 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영세 자영업자 지원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배달 매출이 낮다고 영세한 업체가 아니다. 홀 매출이 훨씬 크고 배달 비중이 적은 곳도 많다”면서 “작년에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급하게 마무리되면서 제대로 논의가 안 된 탓이 크다”고 강조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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