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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퇴직연금, 1년 새 23조 ‘쑥’…역머니무브 가능성 ‘기우’


입력 2025.01.27 06:00 수정 2025.01.27 07:09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5대 은행 적립금 15% 넘게 증가

자금 이탈 우려에도 견고한 1위

ⓒ픽사베이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 전보다 23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은행권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역머니무브’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여전히 견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들은 공격적인 영업과 연금 상품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총 178조790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5.1%(23조4520억원) 증가했다.


가장 많은 적립금을 보유한 곳은 신한은행으로 45조915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3년 말 은행권 최초로 적립금 4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역시 은행권 중 적립금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42조481억원, 40조2734억원을 보유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1년 전에 비해 6조6000억원 증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27조988억원, 23조455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금융사 중에서도 이들 은행들은 압도적인 선택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고 난 후 증권사 등 타 금융사로의 역머니무브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권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다른 금융사로 쉽게 계좌를 옮길 수 있도록 한 제도다.이전엔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회사로 옮기려면 보유 중인 상품을 모두 매도 후 처리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투자 중인 상품을 유지하고 사업자만 변경할 수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점유율은 10.8%로 1년 전에 비해 0.06%포인트(p) 올랐고 국민은행은 9.8%, 하나은행도 9.4%로 점유율이 각각 0.1%p, 0.51%p씩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의 퇴직연금 시장 우위 요인으로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연금 서비스 영역을 특화한 점을 꼽는다. ETF 등 연금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비대면 고객 밀착 관리 체계도 개편하는 등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또 은행들은 퇴직연금에 대한 공격적인 광고와 이벤트를 진행하며 활발한 마케팅을 펼친 점도 도움이 됐다. 하나은행은 DB형 상품에 대한 금리를 타 은행보다 높게 제공하며 잔액을 늘렸고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이전 고객에게 상품권을 증정하고 IRP 신규 가입자에겐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퇴직연금 상품 개발을 통해 고객들의 자산형성을 돕고 수익률도 더 높일 수 있도록 솔루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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