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심 높은 농산물 중심 세부 대응 전략 마련해야
수입 농산물 중 약 18% 중국산…수입의존도 낮춰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와 농식품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책 마련 필요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은 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우리나라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10대 농정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자국 노동자와 농민 보호를 우선시하는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울 것으로 봤다.
2023년 미국은 약 1조600억 달러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적자국을 대상으로 관세·비관세 제재를 가하는 등 적극적인 무역수지 개선 노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미국 주요 무역 적자국 중 하나다. 따라서 대미 수출 농식품에 대한 관세 인상, 검역 강화 등 통상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미국 통상 및 농업정책 변화는 우리 농산물 경쟁력과 수출전략, 나아가 국내 농식품 수급과 가격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우리에게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수입 확대가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세부적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미국 관심도가 높은 품목, 우리나라가 미국을 제외한 제3국으로부터 주로 수입하고 있는 품목, 그동안 미국이 중국으로 주로 수출해 왔지만 대체 시장 확보가 필요한 품목 등을 중심으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가 예상된다. 정부 당국은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
미국은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공격적인 통상 대응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선 다변화 등 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농산물은 2024년 11월 기준 약 4억7000만 달러다. 전체 농산물 수입액(26억 달러) 중 18.2%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다.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해 중국산 농산물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가공식품 중 중국산 원재료를 사용하거나 생산공장이 중국에 있다면 대미 수출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