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박스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삼양엔씨캠 최상단 확정
아스테라시스 상장 첫날 ‘따블’...데이원컴퍼니·와이즈넛↓
새해 새내기주 수요예측·일반청약 결과·주가 온도차 뚜렷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연초 기업공개(IPO) 시장에 도전장을 낸 IPO 신입생들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첫 새내기주들이 줄줄이 증시에 입성하고 있으나 수요예측·청약 결과와 상장 첫날 성적에서 온도차가 뚜렷해진 양상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상장 기업인 미트박스(미트박스글로벌)가 지난 23일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24일 데이원컴퍼니·아스테라시스·와이즈넛 등 3개사가 코스닥 시장에 동시에 입성하면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축산물 기업 간 거래(B2B) 직거래 플랫폼 기업 미트박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인 지난 23일 공모가(1만9000원) 대비 25.26% 떨어진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인 24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3.45% 내린 1만2290원으로 마감했다.
미트박스는 지난 2~8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 이후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9000~2만3000원) 하단인 1만9000원으로 정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11월 수요 예측이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자 희망 공모가를 하향 조정해 상장을 재추진한 바 있다. 이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4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10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반도체 소재 기업 삼양엔씨켐이 희망 밴드(1만6000~1만8000원) 최상단인 1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일반 청약에서 1281대 1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모양새다. 삼양엔씨켐은 다음 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같은 날 상장한 새내기 주들의 명암도 크게 갈리고 있다. 미용 의료기기 기업 아스테라시스는 코스닥 상장 첫날인 지난 24일 공모가(4600원) 대비 44.35% 오른 6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장 초반 ‘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2배)’에도 성공했다.
아스테라시스도 지난 6~10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4000~4600원) 최상단인 4600원으로 정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179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날 코스닥에 상장한 두 기업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돈 채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글로벌 성인 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는 공모가(1만3000원) 대비 40.00% 내린 7800원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업 와이즈넛은 공모가(1만7000원)보다 36.47% 낮은 1만8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와이즈넛은 희망 범위(2만4000원~2만6000원) 하단보다 29.2% 낮은 가격에, 데이원컴퍼니는 희망 밴드(2만2000원~2만6700원) 하단을 40.9% 밑도는 값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각각 10대 1, 133대 1에 그쳤다.
업계는 올해 공모주 시장이 작년보다는 나은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다소 보수적인 기조 속에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IPO 대기 물량은 늘고 있으나시장 변동성 및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알짜 기업을 고르는 안목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다수의 심사 청구·승인 종목이 대기 중이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 가능성이 높아 작년보다 양호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한편에선 과열된 투자 심리가 일부 식은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