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청약 마지막 날 CMA 잔고 9조 감소
개인 관심 집중에 상장일 수급 쏠림 전망
대어, 공모시장 주도 기대…IPO 관심 지속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공모 최대어인 LG CNS가 연휴 직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기업공개(IPO) 흥행에 이어 코스피 안착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어 상장이 상반기 공모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의 일반 청약에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는 등 개인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상장일 수급 쏠림이 예상된다. 이는 상반기 공모시장을 대어가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워 IPO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목된다.
LG CNS는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우선 회사가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자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공모가 희망밴드(5만3700~6만1900원)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한 곳은 전체의 99%에 달했고, LG CNS는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6만19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은 6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 2022년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작년 IPO 최대어인 HD현대솔루션의 상장일 시총(3조7000억원)과 비교해 약 1.6배 수준이다.
공모가가 상단으로 정해졌음에도 개인투자자는 청약 주문을 쏟아냈다. 지난달 21~22일 양일 간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 21조1441억원이 몰렸고 경쟁률은 122.9대 1을 기록했다.
LG CNS 청약 기간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급감하며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입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G CNS 청약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22일 CMA 잔고는 78조29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직전일인 21일(87조613억원)과 비교해 10.37%(9조319억원) 줄어든 규모다.
LG CNS의 IPO 흥행은 보수적인 몸값 산정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의 몸값 책정에 적용된 할인율은 최근 5년 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 평균 대비 높았다.
이달 초 케이뱅크가 수요예측 단계에서 상장을 철회한 상황에서 LG CNS의 IPO 흥행은 향후 대어들의 공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시장 자금 유입 규모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DN솔루션즈와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조(兆) 단위 대어들이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공모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4조5000억~6조5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1조9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어급 기업의 IPO 추진 성공 여부에 따라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가는 LG CNS의 상장이 IPO 시장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란 기대감과 별개로 LG CNS의 주가는 상장 후 단기 매물 출회에 따른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LG CNS의 성공적인 수요예측 이후 공모청약도 흥행하면서 IPO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도 “의무보유 미확약 비중이 높았던 만큼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거셀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포인트”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