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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다양화·문화예술적 가치있지만…지속발전 가능성은? [다시, 여성국극③]


입력 2025.01.31 14:01 수정 2025.01.31 14: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여성 서사 공연 인기...여성국극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예술 가치 인정 받아 미래 무형유산 등재 추진해야"

공연계에선 여성국극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드라마 ‘정년이’의 흥행으로 여성국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tvN

여성국극은 여러 방면에서 최근 공연계에서 필요로하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 확보, 전통과 현대의 조화, 여성 서사의 발굴 등이 그 예다.


공연계에서 여성 주인공을 앞세운 ‘여성 서사’ 작품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이 남성 주인공을 보조하는 작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성 주인공이 극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작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인터파크에 따르면 전체 공연 티켓 구매자 중 여성이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 다수다. 이들 중에서도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2030세대 여성들이 지갑을 열면서 여성 서사 공연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국극 역시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공연예술이라는 점에서 여성 서사를 발굴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여성국극을 소재로 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극 ‘정년이’가 지난 2023년 공연되기도 했다. 한 국악계 종사자는 “당시 ‘정년이’ 공연은 창극으로 공연됐지만 여성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국립극장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냈다”면서 “이는 장르의 문제가 아닌 작품의 서사가 가진 힘에서 비롯된 흥행으로 볼 수 있다. 여성국극은 여성의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여성의 삶과 애환을 더 깊게 담아낼 수 있는 여성서사에 가장 특화된 장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여성국극은 전통적인 국악과 현대적인 연극, 뮤지컬적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형식의 예술을 창조해낼 수 있는 요소도 다분하다. 여성국극제작소 박수빈 대표는 “여성국극은 한국 최초의 뮤지컬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당시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요소가 결합된 장르였다”면서 “전통과 현대적 요소의 결합을 통해 한국 공연예술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국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과거 ‘팬덤’을 기반으로 형성됐던 장르인 만큼 현 케이팝처럼 다시 팬덤 문화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된다. 한 공연 관계자는 “드라마 ‘정년이’와 같은 이슈성 있는 콘텐츠가 또 나온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면서도 “다만 과거나 지금이나 스타 한 명에 의존한 시장의 위험성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스타에 의존한 팬덤보다 ‘시장의 성장’에 집중해야 장기적으로 보존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업계에서도 여성국극의 ‘부활’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민간 차원의 노력, 예술계의 협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여성국극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해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을 지원하고, 관련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을 위한 아카이브 구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연 관계자는 “여성국극은 시대상을 반영하고, 다양한 예술성이 복합되어 만들어진 창작 장르다. 아카이빙을 통해 체계적으로 과거의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동시에 현 시대상을 반영한 새로운 작품의 더해지면서 여성국극의 예술성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미래 무형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국극 제작소 박수빈 대표 역시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여성국극 전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배우들을 육성하고, 미래 세대가 여성국극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상시 교육프로그램, 상설 공연장을 만들어서 공연하고 싶을 때, 배우고 싶을 때 언제나 공연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싶다”고 바랐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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