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사상 신축 구장 이전은 총 6차례
1986 롯데와 2016 삼성 제외하면 성적 상승
2025시즌 KBO리그의 최대 볼거리는 역시나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개장이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로 창단한 한화는 지난해까지 39년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많은 역사를 쓴 뒤 홈구장 이전을 결정했다.
위치는 바로 옆이며 마침 한화 이글스가 구단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를 전망이다.
역사적인 첫 경기는 오는 3월 28일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가 될 예정이며 7월 예정인 올스타전도 개최될 전망이다.
새로운 홈구장에 몸담게 되면서 한화 팬들이 가장 소망하는 부분은 바로 팀 성적의 비약적인 상승이다.
한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간 가을 야구를 딱 한 번 치렀다. 반면, 절반에 가까운 8번이나 최하위로 처지는 등 대표적인 약체팀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시즌에는 에이스 류현진이 돌아오며 성적 반등이 기대됐으나 8위로 시즌을 마쳤고,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곧바로 FA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하며 핵심 자원인 엄상백, 심우준을 데려와 몸집을 불렸다.
이에 팬들은 새 구장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한화가 가을 야구를 넘어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길 염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신축 구장으로 옮긴 사례는 모두 6번이다.
최고의 홈구장 이전은 1986년 롯데였다. 낡은 구덕 구장을 떠나 사직 구장으로 이사를 간 롯데는 이전해 승률 0.536에서 0.490로 오히려 적은 승수를 거두고 말았다. 당시 리그는 전, 후반기로 운용됐으며 롯데는 1986시즌 사직과 구덕 구장을 번갈아 사용했다.
한동안 홈구장 이전이 없다가 신생팀이었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2002년 둥지를 새로 바꿨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노후화 경기장이었던 숭의 구장을 떠난 SK는 이전해 7위였던 성적이 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그리고 SK는 이듬해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게 된다. 한편, SSG는 2028년(예정) 문학을 떠나 청라 돔구장으로 다시 한 번 홈 경기장을 이전한다.
2014년에는 KIA 타이거즈가 무등경기장 바로 옆에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야구팬들을 불러들였다. 2010년대 첫 지어진 야구장인 만큼 메이저리그 못지않은 최신 시설을 자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KIA는 새로운 안방에서 이전 시즌과 똑같은 8위 성적을 기록했고, 이후 2017년과 2024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한다.
2016년에는 키움과 삼성이 각각 고척 스카이돔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개장했다. 키움의 경우 이전해 4위였던 성적이 3위로 올라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치른 반면, 삼성은 새 홈구장 개장과 함께 왕조 시절을 마감하며 9위로 급전직하했다.
가장 최근 개장은 2019년 NC의 홈구장 창원NC파크다. NC의 경우 홈구장 이전 효과를 톡톡히 누렸는데 2018년 최하위에서 5위로 급등했고, 1년 뒤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