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재명 길 아닌 다양한 길 있어"
'친명' 정성호 "민주당 승리 위한 역할이나 고민하길"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 하락과 사법리스크가 겹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명계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전날인 29일 페이스북에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이 대표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란 세력을 압도하지 못하는 제반 여론조사 지표는 우리에게 큰 숙제를 주고 있다"며 "국민의 마음을 읽고 우리 스스로부터 책임과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비판과 반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치문화가 우리가 저들과 다름을 증명하는 길"이라며 "일극체제, 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내 정치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큰 민주당, 더 넓은 민주당으로 가는 것 말고는 길이 없다. 크게 하나 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고 조언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28일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한 2심 선고에서 만약 당선 무효형이 나온다면 상당히 지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김두관 전 의원은 "주권자인 국민과 당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줘야 한다"며 "정권교체로 가는 길을 이재명의 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다"고 밝혔다.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일극체제 극복과 더불어 당내 산적한 문제들을 개혁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지금 민주당에 낡은 것이 너무 많다"며 "우리는 너무 쉽게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고 당에 쓴소리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나친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주의, 몸에 밴 선민의식, 실력은 보여주지 못하면서 느껴지는 잘난 척. 이런 모습이 달라지지 않아도 윤석열이 탄핵당하면 다음 정권은 무조건 민주당 차지가 될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민주당의 도덕적 내로남불을 그대로 두면서 이재명 1극 체제만 극복되면 청년세대들은 우리를 지지해 줄까"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청년을 이야기하면서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 미래전략에 손을 놓은 민주당에 쌓이는 국민들의 실망감에 나를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책임은 없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라져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이재명 한 명 탓하는 것으로 쌓여 있는 문제에 눈 감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자꾸 질문하고 자꾸 반성해야 한다. 그래야 답을 찾고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내 친명계 좌장으로까지 불렸던 정성호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경선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는 분도 있었지만 선거는 결과가 증명하는 것으로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공천 한 후보자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어떻게 됐든 간에 내란 국면을 만들어낸 윤석열 대통령을 엄정하게 심판하고 혹시나 있을지 모를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그런 고민을 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