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가 창작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국내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공연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2025년 2월 3일 기준 219만7444명)
1995년 초연한 ‘명성황후’는 한국 뮤지컬 사상 최초로 199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고, 이후 LA, 런던, 토론토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성황리에 이어가며 해외 누적 관객 18만여명을 기록했다.
이번 국내 누적 관객 200만 명 돌파는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에서 제작한 창작 뮤지컬이 계속해서 많은 관객들을 만나며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작품성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과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을 증명하게 된 것이다.
에이콤 프로듀서 윤홍선은 “‘명성황후’가 처음 뿌리를 내리고 꽃피워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의 헌신과 열정, 그리고 관객의 뜨거운 사랑 덕분이었다”며 “‘명성황후’는 30년을 거치며 계속해서 발전을 멈추지 않았던 작품인 만큼, 100년 동안 공연되는 오페라처럼 오래도록 살아 숨 쉴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명성황후’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가운데, 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0년의 역사를 함께한 모든 사람이 한데 모여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자리에는 ‘명성황후’의 원작인 ‘여우사냥’의 이문열 작가와 작품의 넘버를 만든 김희갑 작곡가, 양인자 작사가가 모여 30년에 대한 회고하며 오랫동안 공연이 올라가는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역대 명성황후 역을 가장 오래 맡았던 배우 이태원도 참석해 30주년을 맞은 소감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오랜 우정을 함께한 손진책 연출, 박정자 배우, PMC 프로덕션 송승환 예술감독 등 공연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그중 PMC 프로덕션 송승환 예술감독은 “윤호진 예술감독의 독창성과 열정이 없었다면 ‘명성황후’가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작품으로 자리 잡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30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그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명성황후’가 더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으며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이어가는 중요한 작품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호진 예술감독이 집필한 ‘명성황후’ 30주년 기념도서도 공개됐다. 이 도서는 ‘명성황후’가 처음 기획된 순간부터 현재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무대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윤호진 예술감독은 “이 책은 ‘명성황후’의 30년 역사를 기록한 것을 넘어, 한국 뮤지컬의 성장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이 작품이 더 많은 세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 공연에는 명성황후 역에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 고종 역에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 홍계훈 역에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 대원군 역에 서영주, 이정열, 미우라역에 김도형, 문종원이 출연한다. 작품은 3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