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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율이 '허수' 아닌 '상수' 되려면 [기자수첩-정치]


입력 2025.02.06 00:20 수정 2025.02.06 00:2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與 지지율 상승세…이재명 공포·보수 결집 원인 분석

계엄·탄핵으로 드러난 '불공정 사회' 불만 반영 해석도

'국민 기대' 여전하단 반증…'분열 아닌 통합' 얘기해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김용태 의원, 임이자 의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지속된 국민의힘 지지율의 상승세는 연일 정치권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물어본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43.7%,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9.7%를 기록했다. 양당간 격차는 4.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해당 여론조사뿐 아니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다는 조사는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심지어 민주당은 여론조사특위를 구성하고, 여론조사를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나섰다. 이미 갈라진 국민들을 다시 한 번 갈라치겠다는 심산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일단 고무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계엄·탄핵을 거치면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 전망됐던 국민들의 지지율이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당내에선 이 지지율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커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여당 내에서도 지금 같은 여론의 우세는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민주당의 공세 미스와 사법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서 얻은 학습효과로 보수 지지층이 단결한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권을 잡았을 때의 공포감이 반영된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어떤 이유에서든 여론은 엄중하다. 30~40%의 지지율이 나온다는건, 국민들이 아직까지 국민의힘에 기대하는 무언가가 있단 반증이다. 과연 국민들이 국민의힘에게 바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역설적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이번 계엄과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국민들 특히 청년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극에 달하고 있다. 윤 정부 출범 이후 행정부 정책에 반감만을 드러내던 2030세대가 거대 의석을 확보한 거대 야당이 29차례나 탄핵을 추진하고,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하는 등 입법 폭주를 자행했단 점을 알게 됐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의 공판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빛의 속도로 이뤄지는 걸 보면서 사법부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도 빠르게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엄중하게 파악하고, 야당의 폭거와 사법부의 불공정성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전략은 지금까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민주당이 카톡검열이나 탄핵소추안 내 내란죄 삭제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하면서 지지율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여 얻게된 기저효과는 덤이다.


하지만 국민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건 정말로 그것 뿐일까. 정말로 국민들은 지금 여당에 야당을 향한 공세와 사법부 비판 등 부정적인 이슈로 일관하는 모습을 바라는 것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설 연휴를 맞아 민심을 듣기 위해 거리 취재를 진행한 바 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필자가 거리에서 마주한 건 오히려 극심해진 정치에 대한 혐오였다. 국민들이 정치 혐오를 꺼낸 이유는 명확했다. 국가와 사회가 잘못됐단 걸 깨닫게 됐지만, 현 상황에서의 정치인들의 발언과 행동이 국민들을 갈라치고 분열시키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갈라서 있다. 지금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어디까지나 윤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불거진 불공정한 사회의 모습에 실망한 국민들이 의견을 표출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이제 상승하는 지지율을 유지하거나, 더 큰 지지를 얻기 위해 할 일은 이 대표에 쏠린 국민들의 지지를 가져오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국민의힘에 필요한 모습은 더 큰 분열을 획책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 오로지 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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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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