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낼 때마다 "우리 청년들" 애정 드러내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모집도 청년층에 집중
공식 변호인단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2030이 與 지지세 견인한다고 보고 각별 관리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2030 청년 챙기기'가 계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청년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승세를 탄 여권 지지세를 2030 청년층이 견인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서울구치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 달라"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19일 서부지법 폭동이 발생했을 때는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대통령은 오늘 새벽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상황을 전해 듣고 크게 놀라며 안타까워했다. 청년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소식에 가슴 아파하며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국가는 물론 개인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난달 15일 조사를 받으러 한남동 관저를 떠나 과천 공수처 청사로 이동 중 대통령실을 통해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서도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친필 편지에서도 "최근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이 우리나라의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주권자로서 권리와 책임 의식을 가지게 된 것을 보면, 국민들께 국가 위기 상황을 알리고 호소하길 잘했다고 생각되고 깊은 감사를 느끼게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 측은 청년층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전'에 체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식 통로도 열어주고 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3일부터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홈페이지를 열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장외 여론전에 본격 나섰다. 국민변호인단장을 맡은 석동현 변호사(65·사법연수원 15기)는 지난 2일 "윤 대통령의 국민변호인단은 법률상 변호사는 아니지만 윤 대통령을 위하고 돕겠다는 일반 시민과 특히 청년분들이 전국 각지에서 체계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하는 임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엔 "20대·30대 청년들의 현실 자각과 참여가 너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변호인단 구성 초반에는 윤 대통령의 서울대 동문이나 검사 출신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40대의 젊은 변호사들도 변호인단에 합류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계리(41·42기)·배의철(48·41기)·이동찬(44·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 등이 대표적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조사한 윤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여론조사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탄핵을 기각해 윤 대통령을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탄핵 반대)는 응답은 40%였다. △20대 이하(36%) △30대(45%)는 △70대 이상(56%) △60대(53%) 다음으로 탄핵 반대 의견이 많았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2%,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3%로 집계됐는데 △20대 이하(53%) △30대(54%)는 과반이 헌재에 대한 가장 높은 불신임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여권 관계자는 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기존 고정 지지층인 6070세대의 결집뿐만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및 반중 정서 등에 반감을 가진 2030세대의 결집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세를 끌어올린 뒤 유지시켜주는 모습"이라며 "여론 재판 성격이 강한 헌재의 판결을 유리하게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만약에 치러질 조기 대선 정국에서 유리한 정치적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선 여론전이 필수인 만큼, 윤 대통령의 2030세대 챙기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