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눈길에 밀린 견인 차량에 치어 1명 숨져…같은 장소서 버스 사고도
경기 수원에선 통근버스와 모닝 승용차 추돌 사고…운전자 1명 경상
제주발 김포, 김해, 광주, 청주, 군산, 여수, 원주행 항공편 16편 결항
눈길에 미끄러져 시민들 다치거나 시설물 떨어지는 등 사고 발생
밤사이 전국 곳곳에 폭설과 한파가 이어진 가운데 7일 오전 출근길에는 눈이 도로에 쌓이며 전국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달았다. 많은 눈에 강추위까지 이어지며 낙상 환자를 이송하고 고드름을 제거하는 당국의 활동도 분주했다.
이날 오전 8시 34분쯤 충남 당진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당진 분기점 인근에서 1차로를 달리던 1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2차로를 침범했다. 2차로를 달리던 12t 화물차가 1t 화물차를 추돌해 70대 운전자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6일 밤 10시 5분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대곡리 한 대형 리조트 인근에서 A(72)씨가 눈길에 밀린 견인 차량에 치여 숨졌다. 같은 날 오후 5시 16분쯤엔 같은 장소에서 서울로 향하던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으면서 승객 26명 중 4명이 다치기도 했다.
7일 오전 6시 12분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오리뜰 삼거리에서는 눈길을 달리던 통근버스와 모닝 승용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모닝 승용차 운전자 1명이 안면부와 머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에서는 오전 6시 47분쯤 여수시 율촌면 한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소방 당국이 현장에서 제설 작업과 운전자 부상 여부를 확인 중이다.
오전 5시 29분쯤엔 충북 음성군 감곡IC 부근 양평 방향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카캐리어(자동차 운반차량)가 눈길에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카캐리어에 실려 있던 승용차 4대 중 한대가 도로 위로 떨어졌고, 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약 1시간 20분간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날씨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의 도로와 항공편도 통제됐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다른 지역도 폭설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제주발 김포, 김해, 광주, 청주, 군산, 여수, 원주행 항공편 16편이 결항했다. 결항 사유는 도착지 공항 폭설이다.
전북도는 무주 덕자∼삼거, 남원 정령치 등 8개 노선을 통제했고 군산∼개야 등을 오가는 여객선 5개 항로도 중단했다.
충북 옥천군 군도1호선(명피리~상주시 화동면)과 충주시 군도9호선 둔터고개(노은~양성), 군도 21호선 동막고개(노은~앙성)가 눈길 사고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통제됐다.
경남에서는 함양 오도재·원통재 구간, 거창 남재령차들이 구간이 통제됐다.
눈길에 미끄러져 시민들이 다치거나 시설물이 떨어지는 등 사고도 잇따랐다. 7일 오전 9시 8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15층짜리 오피스텔 건물 옥상에서 양철판 구조물 일부가 도롯가로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떨어진 구조물을 피하려다 차량 3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4시 25분쯤 전북 군산시 수송동의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