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지방銀, 인뱅과 손잡고 ‘일석이조’…지역상생·고객 유치


입력 2025.02.10 06:00 수정 2025.02.10 06:00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지방은행 ‘자금력’·인뱅 ‘고객 유치 능력’

상생으로 각자 한계점 극복 예정 ‘기대’

금융당국 “상호 협업 모델 구축 유도”

왼쪽부터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JB금융그룹 본사 전경. ⓒ각 사

지방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손을 잡고 있다. 지방소멸로 경쟁력이 떨어지자 인터넷은행의 고객 유치 능력을 발판 삼아 먹거리 대응에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며 둘의 협업을 올해 주요 과제로 제시한 만큼 협업의 시너지가 증대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은행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각자의 전문 역량인 대출 재원 마련 역할과 고객 유치 역할을 각각 맡아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은행은 최근 케이뱅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하반기 내 공동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의 경남권에 강력한 인프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과 케이뱅크의 고객 접근성과 빅데이터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합쳐지는 것이다. 아울러 소상공인·자영업자 고객 대상 기업대출 상품도 개발해 지역 상생 금융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역시 인터넷은행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 손을 잡고 올 상반기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미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해당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8월 토스뱅크와 함께 ‘직장인 함께 대출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심사해 한도와 금리를 결정하고, 토스뱅크 앱 내에서 한 번에 대출을 취급하는 상품이다.


이는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첫 협업 사례로, 출시 한 달 만에 대출 건수 2000건을 넘으며 인기를 얻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 상품의 최근 누적 대출 건수는 1만8000여건, 누적 판매 금액은 58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당국에서도 지방금융의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을 발판 삼아 지방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는 지방은행에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방 인구는 지난 2019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수도권과 지방 인구 비중도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수도권이 지방을 앞선 뒤 그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수도권 인구 비중은 50.6%로, 지방(49.4%)보다 1.2%포인트(p) 높았다.


협업이 반가운 건 인터넷은행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은행은 근본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지방은행의 넓은 인프라와 자금 조달 능력을 기반 삼아 더 많은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도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올해 주요 과제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협업을 제시했다. 금융위는 최근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지역금융기관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협업모델 구축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이를 계기로 지방은행들이 지역의 한계를 돌파하고 성장 활로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새로운 상품 개발을 통해 시장에서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인뱅 등 다른 금융기관들과 협업을 맺는 전략으로 고객의 범위를 넓히려고 하는 중"이라며 "특히 공동대출은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어 선호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