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78세 일기로 별세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히트곡 남겨
50년 넘는 세월, 노래로 대중과 호흡했던 고(故) 송대관이 동료, 후배 가수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
9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종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송대관의 영결실이 엄수됐다. 대한가수혐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조사를 낭독한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우리 후배들은 선배님의 유머 있고 따뜻한 미소와 주옥같은 노래들을 잊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전 고인의 라이벌이자 후배였던 가수 태진아는 “3일간 밥을 안 먹고 술로 배를 채웠다. 형님이 하늘나라로 가시면 방송하는 게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면서 “치매를 앓는 아내도 형을 기억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 그만큼 대관이 형이 우리하고 가깝게 지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시고, 제가 갈 수 있는 좋은 자리도 하나 만들어 달라. 언젠가 제가 형님 곁으로 가겠다. 대관이 형,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설운도는 “가수는 결국 무대에서 시작해 무대에서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하고 싶은 일을 웃으면서 하시다 가셨기에 마음은 아프지만 위안이 된다. 형님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워주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날 태진아, 설운도, 강진, 김수찬 등 동료·후배 가수들은 고인의 대표곡인 ‘해뜰날’을 조가로 합창하기도 했다.
송대관은 지난 7일 오전 7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며칠 전 통증을 호소, 급히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고인은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영면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