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헌법, 감격적인 민주화운동의 성과다
현행 존중하되 문제 있다면 차근차근 고쳐야"
이재명 대표연설 통한 '주 4일제 도입' 제안엔
"일하겠다는 것도 막으면서 잘사니즘?" 비판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헌론'에 대해 "지금의 헌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문수 장관은 10일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로부터 '개헌론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개헌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1987년 전에는 직선제가 없지 않았느냐. 87년 위대한 개헌이 이뤄져서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았다. 이게 87년 헌법의 핵심"이라며 "정말 감격적인 민주화운동의 성과다. 현행 헌법을 존중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헌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문제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면서도 "문제가 있다면 차근차근 고쳐야지, 국가 전체를 만들어 놓고 헌법이 문제라고 하는 건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잘사니즘'(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 비전을 제시한 것에 대해선 "한마디로 말과 행동이 너무나 다르다"며 "정년은 계속 연장하라고 그러고 젊은이는 뽑지 못하게 하고 경직된 법, 대표적으로 반도체특별법을 빨리 해야 하는데 안 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하겠다는 것도 못하게 막으면서 '잘사니즘'은 뭐가 '잘사니즘'이냐"며 "우리 국민이 행복하게 잘사는 건데 본인이 하는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주 4일제 도입' 제안에 대해서는 "근로시간을 더 줄여야 한다는 게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냐, 아니면 너무나 많은 기업이 해외로 탈출하는 게 문제냐"고 반문한 뒤 "4일제를 법제화한다면 그게 우리 국민과 우리 경제와 우리 젊은이들의 일자리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를 깊이 숙고해달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아울러 지난 3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면담을 한 것에 대해선 "인사차 갔다"며 "더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하는 분들이 계속적으로 재임 중이나 끝나고 감옥에 가는 불행한 환경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이 전 대통령이) 공감하셨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개헌,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조기 대선에 대해 언급을 했느냐'는 질문엔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