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산업협, 11일 'XR산업전망 포럼' 개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XR(확장현실) 기술·제품 트렌드를 공유하고,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XR산업전망 포럼'을 11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XR 기기와 콘텐츠 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기술과 결합되며 새 국면을 맞이한 XR시장의 가능성과 신시장 선점 전략을 모색했다.
XR 기기는 사용자가 근접거리에서 화면을 보기 때문에 실리콘 기판을 활용하는 엘코스(LCoS), 올레도스(OLEDoS), 레도스(LEDoS) 기반의 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필수적이다. 각 디바이스의 특성과 사용 환경을 고려한 최적의 디스플레이가 XR시장의 핵심 경쟁력이나 국내 전후방 공급망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실리콘 위에 액정을 형성하는 LCoS의경우, 고휘도에 유리해 실외 환경에서의 가독성이 중요한 AR 글라스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라온텍 등의 중소기업에서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패널은 대만, 일본 등 해외 외주 방식으로 제작하는 등 국내 공급망 구축이 미흡하다. 광학모듈·부품도 해외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렌즈, 웨이브가이드(Waveguide) 등 광학기술은 중국의 Goertek(VR용), 이스라엘의 Lumus(AR용) 등 해외 기업이 독점하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은 광학모듈 기업을 인수해 자체 개발중이다.
실리콘 위에 OLED를 증착하는 OLEDoS의 경우, 빠른 응답 속도, 높은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몰입감 넘치는 콘텐츠 구현이 중요한 XR 헤드셋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애플 비전프로에 독점 공급한 소니가 처음 제품화에 성공했으며 삼성전자, Seeya, BOE 등도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실리콘 위에 LED를 형성하는 LEDoS는 LCoS 대비 무게와 응답속도, 저전력 등의 강점 때문에 AR기기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제조 난이도, 수율, 생산비용 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다. 특히 LED의 경우 국내 인프라 부재로 관련 공급망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XR시장은 작년 출시된 애플 비전프로가 가격, 무게, 콘텐츠 부재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며 전체 시장이 주춤했지만 CES를 통해 AI와 결합된 다양한 형태의 XR기기와 기술들이 공개되며 시장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삼성전자에서 이매진의 RGB 올레도스 패널이 탑재된 XR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연내 출시를 예고해 관련 시장 격전이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XR기기의 트렌드 변화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 동향을 살펴보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옴디아 강민수 수석은 “올해 XR 기기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그동안의 XR 시장 부진으로 작년과 비슷한 1700만대 수준이지만 디스플레이, 광학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감안하면 2030년에는 9290만대로 OLEDoS와 LEDoS를 중심으로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세션 발표에 나선 피앤씨솔루션에서는 퀄컴의 플랫폼을 탑재한 AR글라스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의 활용성에 대해 강조했고, 레티널은 자체 특허를바탕으로 제작한 ‘핀틸트’ 광학 부품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광기술원에서는‘XR광학거점센터(안양)’를 통해 XR 광학부품·모듈생산 장비 구축으로 소부장 기업의 시제품 개발 및 사업화 지원 내용을 공유했고, 마이크로 LED의 필수적 요소를 갖춘 LEDoS를 미래 선도 기술로 주목하며 ‘마이크로LED융합센터(광주, 경기)’를 통한 패널/모듈화 공정 지원 내용을공유했다.
향후 ‘마이크로디스플레이개발지원센터(구미)’, ‘창조산업 XR센터(상암)’ 등 기반센터간의 연계를 통해 디스플레이부터, 광학계, 소프트웨어, 완제품까지 개발 지원하는 일괄지원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프트웨어 세션 발표에 나선 버넥트와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XR 기기가 제조·물류의 효율성 증대와 국방 분야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게임·엔터테인먼트분야에서의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부에서는 XR생태계 기반 마련을 위한 지원센터 구축뿐만 아니라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OLEDoS 패널 및 모듈 제조기술과 관련해 54억원 규모의 5개 세부과제를 올해 신규로 지원할 예정이다.
LEDoS 기술 등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선점을 위한 R&D 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애플, 메타 외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과 기술 다양화로 XR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 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관 산업과의 정보 교류와 협력은 필수”라며 “후발주자인 국내 업계의 시장 확보를 위해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태계, 콘텐츠 등 XR 생태계의 여러 요소들이 같은 배를 타고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 제품, 기술, 특허 등 ‘최신 XR 산업동향’ 정보서비스를 지속 운영할 예정이며, K-Display 전시회(2025년 8월 7~9일)를 통해 XR 소부장 기업의기술력을 홍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