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에서 한 시간여 회동
金 "2단계 개헌 필요" 제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문(친문재인)적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난 가운데, 당 통합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김경수 전 지사의 개헌 제안에는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김경수 전 지사와 한 시간여 회동을 하고,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김 전 지사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유학 중이던 독일에서 급거 귀국해 이 대표를 만난 이후 두 달여 만에 이뤄졌다.
이 대표 측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과 김 전 지사 측 김명섭 대변인은 회동이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나 양측의 비공개 회동에서 나온 대화 내용을 전했다. 양측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당의 통합, 당내외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을 보듬을 때가 됐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이에 공감하면서 "통 크게 통합해 민주주의를 지켜 나가자"고 했다.
또 김 전 지사가 "민주당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온라인을 비롯한 오프라인에서 당원들이 당원 중심의 주권 정당으로 나갈 수 있는 토론과 숙의가 가능한 참여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하자, 이 대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개헌을 두고는 입장차를 보였다.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에게 "원포인트 2단계 개헌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지만 , 이 대표는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개헌론에 화답하지 않았다.
앞서 김 전 지사는 계엄 방지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제시했다. 김 전 지사는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원포인트 개헌을 먼저하고, 이후 오는 2026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이른바 '2단계 개헌'을 추진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