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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비트코인..."아직 상승 남았다"vs"이제 끝"


입력 2025.02.18 15:10 수정 2025.02.18 15:11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3개월 동안 1억4000만원 전후 횡보

네트워크 성장·신규 수요 유입 남았다지만

투심 약화·현물 ETF 자금 유출서 약세 여지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표시된 가상자산의 실시간 거래 가격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약 3개월째 비슷한 가격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상승·하락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규제 상황이 개선되고 기관 투자자발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만큼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투자 심리 악화와 자금 이탈로 조만간 하락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21일 9만5000 달러(약 1억3707만원)를 돌파한 이후 약 89일 동안 9만1000 달러~10만7000 달러(업비트 기준 1억2742만원~1억5400만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확정 전후로 가격 상승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준비자산에 편입시키고, 그동안 규제 일변도였던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뒤집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수 분석업체들은 가상자산 시장 강세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 은행 시그넘(Sygnum)의 카탈린 티슈하우저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에 편입한다면 수요 충격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미국이 비트코인 준비금 비축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4437억원)를 매수할 때마다 비트코인의 유동성 공급, 수요 충격으로 인해 실제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00억 달러(약 29조원) 상승하는 나비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채택하는 경우 장단기적으로 약 100만여개를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수요와 네트워크 성장에 따른 단기 고점도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2월 초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성장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네트워크 자본 유입 추세는 폭발적이지만 가격은 아직 그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강세 사이클의 신규 수요는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신규 투자자들이 가진 비중은 아직 이전 강세 사이클보다 훨씬 낮아 추가 수요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회의론도 있다.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거래업체 QCP캐피털은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거시경제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미사여구뿐인 발표가 아닌 구체적인 정책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며 "현재 변동성 수준은 지난해 2~3분기 동안의 박스권과 유사하며, 투자자들은 박스권에서 트레이딩하는 전략을 보이는 데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QCP캐피털은 지난 12일 분석에서도 "비트코인은 현재 미국 주식이나 금보다 가격 상승폭이 낮고, 커뮤니티의 투자 심리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기존 상승을 주도해 온 미국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지속 자금 유출이 나타나는 점 역시 하락 우려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된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팟온체인에 따르면, 지난주 평일 거래일 동안 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총 6억650만 달러(약 8756억원) 상당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시작된 가상자산 시장 랠리는 트럼프에서 시작했지만 트럼프에서 끝날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 새 행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고,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발행하기 시작한 솔라나 기반 밈코인이 시장 신뢰성을 급격히 떨어뜨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강세장이 지속된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모든 알트코인에 유동성 공급과 상승이 나타나기보다는 투자자 인식과 실제 사용성 등이 충분한 유망 프로젝트 위주의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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