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 소비시장 전반에 구독경제확산
1인당 3~4개 구독서비스 이용, 소유 대신 '구독'
소유 대신 구독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2030 소비자들이 가장 구독하고 싶은 서비스로는 ‘생성형 AI’, 4060 세대는 ‘건강·생활가전’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소비자 구독서비스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 94.8%가 구독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가운데 신규로 가장 이용해보고 싶은 구독서비스는 세대별로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구독경제란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기간만큼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소비자는 초기 부담 없이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효율적인 고객 관리라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새롭게 이용해 보고 싶은 구독서비스를 묻는 질문에 20~30대는 생성형 AI 서비스, 40~60대는 안마의자, 피부 미용기기 등 건강·생활가전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습 및 자기개발에 관심이 높은 20~30대와 건강을 중시하는 40~60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는 "구독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구독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 영상,음원 등 콘텐츠 중심의 수요가 높았다면, 지금은 건강·생활가전, 가구 등 실생활에서 편의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해본 구독서비스는 동영상 스트리밍(60.8%)으로 나타났다. 이어 쇼핑 멤버십(52.4%), 인터넷·TV 결합상품(45.8%), 음원 및 도서(35.5%), 정수기(33.8%), 외식배달(32.5%) 순으로 조사됐다.
동영상 스트리밍은 월정액으로 수천편의 콘텐츠를 모바일, TV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시청할 수 있으며, 쇼핑 멤버십은 무료배송과 할인혜택을 누릴 수있는 경제적 장점 때문에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독경제 확대 배경에 대해 대한상의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와 함께 초기에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원하는 최신 상품이나 서비스를 필요한 만큼 소비할 수 있는 경제적 효율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소비자들이 꼽은 구독서비스의 장점은 최신 제품과 서비스 이용(69.9%),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64.9%), 초기 저렴한 비용(58.8%) 등을 들었다. 한편, 단점으로는 월정액 관리 부족으로 인한 낭비(77.4%), 해지 어려움(47.2%) 등을 지적했다.
한편, 이번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1인당 3~4개의 구독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며, 월평균 지출액은 3만원 이하가 가장 많았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구독서비스 개수를 묻는 질문에 39.8%의 소비자가 3~4개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어 1~2개(33.9%), 5~6개(17.2%), 7개 이상(9.1%)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 중인 구독서비스의 총 월간 구독료는 3만원 미만이 30.5%로 가장 많았고, 22.9%가 3~5만원 미만, 22.3%는 5~10만원 미만, 9.4%가 10~15만원 미만이었다. 15만 원이 넘는다는 응답도 14.9%를 차지했다.
이은철 대한상공회의소 디지털혁신팀 팀장은 "구독경제 모델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최신 상품을 경험할 수 있어 최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기업들은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된 구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