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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은 중도보수" 후폭풍…김경수 "정체성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


입력 2025.02.19 16:54 수정 2025.02.19 16:57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늘 경제적·사회적 약자와 함께해…

조기대선 코앞서 이념논쟁 적절한가"

김부겸도 "비민주·몰역사적" 반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촉발한 '민주당의 중도보수 선언' 논란이 야권을 강타한 가운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이재명 대표를 향한 일침을 가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19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며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우려했다.


김 전 지사는 "우리 민주당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중도개혁정당'이라고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이 같은 노선을) 붙들고 있었고, 그 고민을 담아 미완성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책이 '진보의 미래'"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유능한 민주개혁 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강령에도 '정의로운 나라'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는 통합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민주당은 늘 경제적·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전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그에 따른 조기 대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 논쟁에 불을 붙인 것에 의아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김경수 전 지사는 "탄핵 이후 민주당이 만들어 나갈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당내외의 폭넓은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나는 이미 지난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서 당의 정체성과 관련한 중요한 의사결정은 당내 민주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한 번의 선언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비명(비이재명)계 잠룡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다.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반발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민주당이 중도보수'라는 독자적인 주장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성사를 염두에 두듯 '탈이념' 기조를 강조하는 중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보정당은 정의당과 민주노동당 이런 쪽이 맡고 있는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주 이야기하는데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라며 "국민의힘이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정당이 돼가고 있는데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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