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재명, 좌파로 인식되는 불편함에 '우클릭 강박관념'"

"설 익은 주장은 분란만…

민주당, 시장 방임 아닌

정부 적극 역할 강조해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시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라 선언하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신이 좌파 혹은 진보로 인식되고 있다는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며 "그 불편함이 우클릭 강박관념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하다"고 규정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21일 오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중도보수정당이 아니다"며 이 같이 적었다.

임 전 실장은 "이것을 용인하면 앞으로 숱한 의제를 물러서야 할지 모른다"며 "(이 대표가 내세우는) 실용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고 대표가 함부로 바꿀 수 없는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권과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 성장과 복지의 균형, 환경과 생명, 시장 방임이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해 온 민주당이 어찌 중도보수정당이겠느냐"라고 한탄했다.

임 전 실장은 "설익은 주장은 분란을 만들 뿐"이라며 "장차 진보진영과의 연대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도와 합리적인 보수층까지 마음을 얻고 싶은 것은 모두가 같지만 단순히 우클릭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우클릭은 정답이 아니다"라고 이 대표를 재차 만류했다.

나아가 "지금 민주당의 리더십에 필요한 것은 신뢰감과 안정감"이라며 "많은 국민은 심리적 내전 상태로 접어든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두 쪽난 사회를 통합해 내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